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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로마 ‘카사 레지나 문디’ 깜짝 방문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공동체는 지난 7월 28일 주일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날 오후 레지나 문디 관구 본부에 도착했던 것이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의 ‘레지나 문디(Regina Mundi)’ 관구 본부 방문은 두 개의 중요한 순간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는 바티칸 경내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여러 해 동안 봉사했던 마리아 무치(Maria Mucci) 수녀를 의무실에서 만났던 순간이다. 두 번째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장면과 연관돼 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녀회 경당 내에 안치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특별 유물을 관상했던 것이다. 그것은 지난 1981년 5월 13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저격사건 당시 교황이 입고 있었던 혈흔이 묻은 셔츠였다. 아직도 혈흔과 총알 구멍, 머큐로크롬(소독약) 자국 및 제멜리 병원 수술실에서 응급수술을 위해 옷감을 자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상표 근처에 “GP”라는 이니셜을 알아볼 수도 있다. 한 간호사가 쓰레기통에서 수술용 거즈들 속에 감겨있던 셔츠를 수술 직후 되찾아 여러 해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 2000년 희년에 그 셔츠는 자비의 수녀회에 기증됐다.

빈센트회 수녀들의 감동

수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유물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카사 레지나 문디의 책임자 마리아 로사리아 마트란가(Maria Rosaria Matranga) 수녀는 교황의 방문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이하 마트란가 수녀와의 일문일답: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무척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직도 저희 마음이 떨립니다. 교황님은 우리 자매인 마리아 수녀님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소박하게 현관문을 두드리셨죠. 마리아 수녀님은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삶을 바치셨고, 주방에서 겸손한 봉사를 통해 바티칸에서 약 40년 동안 일했던 자비의 수녀회 수녀입니다. 수위실 수녀는 흰옷을 입은 사람이 자동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흰옷을 입은 저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자마자 (…) ‘어머나! 이 감격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어!’ 했답니다.”

그러니까 마리아 수녀님에게는 아주 특별한 감동이었겠군요. (…) 교황님은 이 수녀님에게 어떤 말씀을 건네셨나요?

“교황님은 마리아 수녀님에게 즉시 다가가셨고, 다정다감하게 그녀 가까이에 머무셨습니다. 그 수녀님을 다시 보게 되어 만족스러워하셨고,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제가 이곳에 온 것처럼, 수녀님도 가끔 산타 마르타의 집에 오실 수 있어요.’”

수녀원에서 교황님의 깜짝 방문의 또 다른 특별한 순간이 있었지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특별한 유물을 관상하셨을 때 말입니다. (…)

“네, 저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셔츠를 보관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저격 당일 교황님께서 입고 계셨던 셔츠였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기도하시려고 잠시 멈추신 다음 그 셔츠에 대한 몇 가지 특별한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분의 시선은 정말 주의 깊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마치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요. 정말이지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답니다. 그런 다음 교황님은 의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저는 교황님에게 이 집(수녀원)에 우리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 드렸지요. 곧 지극히 거룩한 예수님의 성체, 병든 노인 수녀들과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교황님은 전혀 꺼리지 않으셨어요. 우리는 방들을 둘러보았는데 어떤 작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빠뜨렸습니다. 교황님은 멀리서, 방안에서 작은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있는 자매를 바라보시고 지나가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 자매님과는 (아직) 인사하지 않았습니다!’ 그 복도에 우리 수녀들이 아주 많았고, 모두 가까이 있었지만, 교황님은 놓쳤던 그 자매를 위해서도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특별히 주의를 끄는 매우 아름다운 순간이었죠. 마치 복음이 실현되는 강렬한 장면이었답니다.”

모든 양들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모습이었겠군요. (…)

“바로 그렇습니다. 그뿐 아니라 부활의 체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그곳에 계셨고 모든 자매들은 무덤가로 달려가는 여인들 같았습니다. 거듭난 체험, 부활의 체험을 하러 달려가는 여인들 말입니다. 또 교황님은 우리가 몇 명인지, 우리가 무슨 봉사를 하는지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만남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교회를 위한 기도, 교회의 도움을 위한 기도, 교황님 당신을 위한 기도를 청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수녀원을 방문하시는 동안 질문하셨던 내용을 수녀님에게 다시 묻겠습니다. 수녀님들의 봉사는 어떤 것이고, 자비의 수녀회의 현실은 어떠하며, 수녀님들이 맡은 책임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열린 문입니다. 저희 집은 열린 문과 같습니다. 병든 노인 수녀님들을 받아들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 있던 사람들이나 혹은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가족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호텔에 숙박할 수 없는 사람들, 열린 문보다 열린 마음이 더 필요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죠. 저희는 아이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어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산 에지디오 공동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열린 문은 우리로 하여금 어려움을 가진 다양한 형제들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저희는 그 형제들을 우리 마음 안에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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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월 2019,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