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들의 회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들의 회의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 “교황은 동방교회가 발전하고 번영하길 열망한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는 7월 8일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및 교황청 부서장들과 함께한 이틀간의 회의가 “자치권이 있는” 동방 가톨릭교회들과 교황청 간 관계를 위한 “새 방법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Vatican New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이하 UGCC)’에 대한 교황의 가까움을 전할 의도로 이 유례없는 회의를 요청했다. 교황청 공보실 성명에 따르면 교황은 교황청에 있는 자신의 협력자들과 함께 “이 교회(UGCC)의 역사를 비롯해 영성적, 전례적, 신학적, 교회법적 전통 그리고 순교자들의 피로 봉인되고 증명된 ‘베드로의 후계자와의 친교’에 대한 충실성”에 감사를 전했다.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j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는 이번 회의가 “UGCC에 대한 교황의 지지”를 보여줬다며, 교황이 “가까움, 대화, 만남을 통해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에 대한 교황의 가까움을 통해 우리 교회와 가까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이 이틀간의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동방교회들은 발전하고 번영해야 합니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이번 회의의 초점이 “우리 교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물음을 고려하는 데 맞춰졌다고 밝혔다. 이 물음은 “그리스도의 교회에 관한 온전하고 가시적인 일치”를 가지고 오는 수단으로서 소위 ‘우니아티즘(uniatism)’으로 불리는 방식을 거부하는 데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이 물음, 곧 UGCC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방교회들에 대한 것이기도 한 이 물음에 관한 교황의 답변이 매우 분명하고 웅변적이며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교회뿐 아니라 다른 동방 가톨릭교회들도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열망하십니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교황과의 이번 회의가 자기 자신이나 UGCC의 상임 주교회의에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라, 교회의 ‘세계성’을 나타내는 전 세계의 관구장 대주교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초청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UGCC) 주교들이 교황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종식시킬 “매우 설득력 있고 상징적인 가능성”이 되리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또 교황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고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재 동부지역에서 약 5년 동안 진행된 전쟁의 결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해 11개의 가톨릭 성당이 전쟁지역이라는 위험한 상황에서 희망의 증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본당들을 담당하고 있는 사제들은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 가운데서 사제들의 존재란 하느님께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도적, 환경적 비상사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위기는 이번 회의의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환경 재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각심을 일깨웠다. “몇 달 안에 우리는 환경적인 재앙에 직면할 것입니다. 약 4백만 명이 더 이상 식수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교회

회의에 나온 다른 주제들 중에는 교회일치와 관련된 물음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70퍼센트 이상이 동방 정교회 신자다.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14퍼센트다. 

수년 동안 논의된 주제인 UGCC의 총대교구 승격을 양보할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그들은) 이미 총대교구와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이 사안에 대한 교황청과의 논의나 결정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근 취임 및 오는 7월 21일 조기 총선 사안과 관련해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UGCC가 가난한 이들과 무방비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더욱 효과적인” 기관들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 존엄, 공동선, 연대, 보조성의 원리 등 가톨릭 사회교리가 강조하는 중요한 가치들을 역설했다. 아울러 해마다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촉구했다. 

새로운 방법론

교황청 공보실은 성명에서 “상호 경청과 기도를 동반한 성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도 경청과 심사숙고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방법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비아토슬라프 상급대주교는 정체성과 선교사명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UGCC와 다른 동방 가톨릭교회들 모두가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방법론”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8 7월 2019,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