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에 관한 국제 회의 (자료사진)  인신매매에 관한 국제 회의 (자료사진)  

교황, 성매매 노예제에서의 여성 해방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신매매에 관한 새 책에 서문을 썼다. 책의 제목은 『십자가에 못박힌 여성들: 거리에서 들리는 인신매매의 치욕』이다.

Vatican News / 번역 양서희

이 책은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의 사제 알도 부온아유토(Aldo Buonaiuto) 신부가 썼다. 원제는 이탈리아어로 『십자가에 못박힌 여성들: 거리에서 들리는 인신매매의 치욕』(Donne crocifisse. La vergogna della tratta raccontata dalla strada)이다. 

자비의 금요일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의 서문에서 자비의 금요일 방문활동 가운데 하나를 언급했다. 바로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요한 23세 교황 공동체’의 집을 방문했던 일이다. 교황은 이렇게 썼다. “저는 그곳에서 그렇게 심하게 모욕과 수치, 고통으로 얼룩진 여성들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정말로 그 여성들은 십자가에 못박혔던 것입니다.” 

교황은 “불행한 여성들의 애절하고 공감 넘치는 이야기를 경청했다”며 “그들 중 몇몇은 품에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성들이 상대해야 했던 남성들 중 상당수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는 점에, 그리고 그들이 겪어야 했던 처참한 고통에 대해 용서를 청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조활동과 회복

“사람은 사고 팔 수 있는 존재가 절대 아닙니다.” 교황은 이같이 말하면서 저자인 알도 신부가 수년간 이어온 “가치 있고 용기 있는 구조활동과 회복작업”을 크게 칭찬했다. 

또 교황은 이 작업이 “불법적이고 부끄러운 이익을 얻기 위한 마르지 않는 샘” 정도로 여성들을 취급하는 범죄단체의 보복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교황은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우리가 “인간 생명에 대한 착취와 모욕에 효과적으로 맞서 싸우길 바란다면” 인신매매로 희생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매매와 노예제

“부패는 그 스스로는 멈출 수 없는 질병입니다.” 교황은 이같이 말하며 교회 안에서도 “우리가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나 부패에 관한 인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형태든 성매매는 노예제의 축소판이며 엄연한 범죄입니다. 성매매는 무방비의  여성을 고문함으로써 자신의 본능적 욕구만 해소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끔찍한 악입니다.” 

교황에 따르면 성매매는 “공동(집단) 양심의 상처”다. 교황은 여성을 쓰고 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하고 부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를 “병리학적”이라고 표현했다. 또 성매매는 “인류의 질병”이고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예제를 겪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사하는 것은 “자비의 행동이며, 선한 의지를 지닌 모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교황은 역설했다. 

교황은 “개인과 단체 모두가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에 무관심할 수 없다”면서 “이 세상의 길바닥에 뿌려진 죄 없는 이들의 피에 대해 그 누구도 외면하거나, 손을 씻었다(상관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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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7월 2019,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