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들립 지역 폭격 시리아 이들립 지역 폭격 

파롤린 추기경 “교황,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시리아 국민 위한 구체적 계획 촉구”

시리아에서 민간인들을 향한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이들립 주의 수많은 의료시설이 파괴되고 폐쇄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턱슨 추기경에게 시리아 대통령에 서한 전달을 요청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양서희

민간인들의 생명 보호, 이들립 주(州)의 인도적 재난사태의 종결, 난민들의 안전한 귀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구금된 이들의 해방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통로 개설, 정치범들을 향한 인도적 배려. 이 모든 것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대화와 협상을 시급히 재개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샤르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나타난 구체적인 관심과 요청사항이기도 하다. 교황의 이 서한은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이하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Peter Kodwo Appiah Turkson) 추기경에 의해 시급히 전달됐다. 

영어로 쓰여진 교황의 서한은 턱슨 추기경을 비롯해 인간발전부 차관보 니콜라 리카르디(Nicola Riccardi) 신부(작은 형제회)와 시리아 교황대사 마리오 제나리(Mario Zenari) 추기경이 직접 전달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에 이번 서한의 내용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파롤린 추기경님, 교황님께서 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신 것입니까?

“이번 새로운 계획의 핵심은 시리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도적 비상 사태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교황청이 주시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들립 지역에 대해서요. 이 지역에는 3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30만 명은 시리아의 오랜 분쟁으로 고향에서 쫓겨난 국제 난민들로, 작년에 비무장 지대가 된 이 지역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최근 있었던 군의 공격은 안 그래도 살기 어려운 난민 캠프의 사람들을 또 피난길로 내몰았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 마주한 시민들, 특히 피바람이 부는 전쟁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 대해 큰 슬픔과 우려를 표하셨습니다. 불행히도 전쟁은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습이 이어져 수많은 의료시설들이 파괴되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러한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달된 서한에서 교황님께서는 어떤 것들을 요청하셨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민간인들의 생명 보호와 도시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 예를 들어 학교, 병원, 의료시설 등에 대하여 요청하셨습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사실상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비인도적인 상황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대통령에게 인도적 재난의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국제인도법을 준수하여 무방비 상태에 놓인 시민들을 보호하고, 특히 가장 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추기경님의 말씀에 따르면, 교황님의 요청은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미 설명 드린 것처럼, 이 요청은 인도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시리아가 긴 전쟁을 끝내고, 분열과 증오를 덮는 화해의 물결 속에서 형제애의 바람을 맞이하기를 끊임없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서한에 ‘화해’라는 단어를 세 번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이 교황님의 의도입니다. 시리아와 무방비 상태의 시리아 국민을 위한 가장 좋은 것을 위함이지요. 교황님께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급한 화해의 작업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시들을 제안하셨습니다. 예를 들자면, 추방된 이들과 국제 난민들, 강제로 쫓겨났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의 안전한 귀향을 위한 조건과 상황 등입니다. 또 교황님께서는 수감된 이들의 석방,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그들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통로 등을 제안하셨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안은 정치범들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정치범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들에게도 인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2018년 3월, 시리아의 국제 독립조사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구금되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공식 감옥과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장소에서 이들은 법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그들의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채,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발표를 통해 우리는 불행히도 많은 이들이 감옥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른 곳으로 추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새로운 제안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교황청은 언제나 편협한 이익 추구를 뛰어넘어 갈등을 종식하고 적절한 정치적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함께 외교수단의 활용과 대화, 협상이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야기한 것들이 결국엔 폭력만을 낳는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서한에서도 강조하셨고, 그동안 수차례 말씀하신 것처럼요. 불행히도 우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는 협상 과정에서 막다른 길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제네바에서 드러났었지요.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아사드 대통령님에게 보낸 서한에서 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또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킨, 너무나 오래 지속된 갈등을 종식시키고 실행 가능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신 것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2 7월 2019,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