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 성녀의 조각상 앞에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마더 데레사 성녀의 조각상 앞에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북마케도니아 방문한 교황 “마더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 사랑의 증거”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마케도니아 사도적 순방 일정 중 마더 데레사 성녀의 고향인 스코페에 위치한 ‘마더 데레사 기념관’에 들러 기도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마더 데레사 성녀의 고향인 북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는 그가 태어날 당시 오스만 제국 코소보 주(州)에 속한 도시였다. 지난 2009년 북마케도니아 정부는 데레사 성녀가 세례 받은 예수 성심 성당이 있던 자리에 현대적 건축 양식의 ‘마더 데레사 기념관’을 개관했다. 성당은 1963년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졌다.

5월 7일 화요일 오전 북마케도니아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바로 기념관을 찾았다. 교황은 데레사 수녀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 수녀회’ 회원들이 인솔하는 빈민들과의 만남에 앞서 성인의 유해가 보관돼 있는 경당에 들러 기도했다.

교황의 기도

교황은 먼저 우리에게 마더 데레사 성녀의 삶과 영성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하느님께서는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당신 사랑의 증거가 되라고 데레사 성녀를 부르셨습니다.”

교황은 “데레사 성녀가 모든 이들 안에서 하느님 아드님의 모습을 보았기에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서, 그가 “가난한 이들과 정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모든 이들의 기도의 외침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데레사 성녀가 태어나 18세가 될 때까지 생활했던 이 도시에서 데레사 성녀의 삶을 응시하며 다음과 같이 기억했다. “당신은 여기서 처음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만나고 그들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당신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사랑하고 돕는 법을 부모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여기서 당신은 교회의 침묵 가운데 수도자가 되어 선교의 길을 걸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의 전구

“이제 여기서 당신의 전구를 청합니다. 우리 또한 가난한 이들, 권리를 박탈당한 이들, 병든 이들, 버림받은 이들, 우리 형제자매들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이들의 외침을 살피고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아는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 빌어주십시오.”

이어 교황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의 눈길 속에서 그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난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 소외된 이들, 이민자들로 가득한 오늘날 우리가 사랑과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은총을 허락해 달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다.

끝으로 교황은 마더 데레사 성녀에게 “이 도시와 사람들과 교회, 그리고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07 5월 201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