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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 외신협회 기자단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탈리아 외신협회 기자단 만남 

교황, 진실과 선을 위해 봉사하는 겸손하고 자유로운 언론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8일 이탈리아 외신협회 기자 400여 명과의 만남에서 겸손하고 자유로운 언론에 대해 역설했다.

Robin Gomes / 번역 양서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보라는 썩은 음식“을 팔아 배불리기보다 진실과 선이라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겸손하고 자유로운 언론이 되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지난 5월 18일 토요일 이탈리아 외신협회 소속 기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여러분이 진실과 정의에 따라 일해주시길 강력히 권고합니다. 그래야 소통이 참으로 파괴가 아니라 세우는 도구가 되고, 충돌이 아니라 만남의 도구가 되고, 독백이 아니라 대화의 도구가 되고, 혼란이 아니라 방향제시의 도구가 되고, 오해가 아니라 이해의 도구가 되고, 혐오를 퍼뜨리는 게 아니라 평화 안에서 걷는 도구가 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의 확성기가 아니라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교황은 기자들의 역할이 “진실을 찾는데 기여하고 오로지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말하는 한편, 교황과 교회가 기자들의 고귀한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겸손과 진실

교황은 기자직의 가장 기본 요소로 겸손을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찾는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야 하는 일이며, 엄청난 겸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편견이 진실을 가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사나 트윗, 생방송 등을 통해 선을 행할 수도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꼼꼼하지 않는다면 때로는 타인과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현실을 거짓으로 진술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한편, 기자들은 명백한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기사를 발행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겸손한 기자란 기사를 쓰기 전에 사실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기사들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과도한 주장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처 내는 언어

교황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사람들을 망가뜨리는 폭력적이고 경멸적인 언어 사용을 비난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 습관이 된 세상 안에서, 또 사람들을 계급화하여 차별하는 세상 안에서, 수많은 적대적인 언어들이 난무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모든 인간 존재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그만의 고유한 존엄성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시대에서 “겸손이 오보라는 썩은 음식을 팔아넘기는 데서 여러분을 보호해주고, 진실의 선한 빵을 제공하도록 여러분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의 편에 서기

교황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한 나라의 건강상태에 관한 중요한 예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쟁과 극적인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의 상황을 보도하고자 용기와 헌신으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기자들의 고통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희생자들의 편에 설 수 있는 기자들이 꼭 필요합니다. 박해당하는 이들, 배제되고 버림받고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교황은 로힝야와 야지디 사건과 같이 고통과 전쟁 상황에서 잊혀진 많은 이들을 기자들이 떠올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고통받는 생명 △태어나자마자 굶주림과 고난, 돌봄의 부재, 전쟁 등으로 고통받는 생명 △소년병이 되어 폭력에 시달리는 어린 생명들을 잊지 않도록 도와준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개인의 신앙이나 민족성으로 인해 박해나 차별을 받는 사람, 인신매매와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세상이 잊지 않도록 기자들이 도와주길 촉구했다. 또한 재난과 전쟁, 테러, 굶주림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단순히 통계의 수치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찾아 떠난 이들의 얼굴이며 삶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직도 세상에는 알려져야 하는 선의 대양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는 우리의 희망을 굳건하게 해줍니다.” 교황은 여성 기자들이 인생에 대한 특별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교황은 연설을 마치면서 기자들에게 『선으로 소통하기(Communicare il Bene)』라는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은 홍보 주일에 발표한 교황 담화문과 다양한 기자 단체와의 대화들이 담겨있다.

18 5월 2019,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