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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성서연합 국제대회 참가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성서연합 국제대회 참가자들 

교황 “말씀이 세상 곳곳에 전파되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성서연합 국제대회 참가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모든 교회 활동의 핵심”이 되길 바란다며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으며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과 삶이 결코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안주영

가톨릭성서연합(Federazione Biblica Cattolica) 국제대회 마지막 날인 4월 26일 일정은 오전 8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의 미사 봉헌과 이후 가이드와 함께하는 대성전 투어로 이어졌다. 이날 일정의 핵심은 정오에 클레멘티나 홀에서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었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가톨릭성서연합의 국제대회는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추기경의 컨퍼런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황의 말씀에 대한 모든 참석자들의 기다림은 컸다. 왜냐하면 교황의 말씀은 단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더 널리 전파하기 위해 교회에 봉사하는 그들의 헌신을 위한 영감의 소중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살아계신 말씀을 만나고 전파하기 위해 달려나가라고 초대하며 연설을 마쳤다.

성경과 삶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국제대회에서 다룬 두 단어는 ‘성경과 삶’이었다. 교황은 이 두 단어가 “분리될 수 없는 한 쌍의 단어”라고 정의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항상 생기를 유지하며,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생기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명을 주시는 성령께서는 성경을 통해 활동하길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말씀은 하느님의 숨을 세상에 가져오고, 마음에 주님의 온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모든 학문적 공헌들이나 출판된 서적들은 이를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많은 말들 중에 하느님의 말씀을 포기하지 맙시다

교황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연구가 불을 지피기 위한 장작일 뿐이며, 말씀이 마음에 불타올라 생명을 얻게 해주는 불꽃은 성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은 연구하기 위한 거룩한 글의 아름다운 모음집이 아니라 씨앗을 뿌리기 위한 생명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설교와 강론이 “설교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성령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나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말들이 여러 정보를 전달하고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면서 매일 우리 귀로 흘러 들어옵니다. 종종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날 만큼 말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매일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하고도 영원한 생명의 말씀, 곧 예수님의 말씀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형상화된 말씀”이신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권고 「주님의 말씀」(Verbum Domini)에 쓰여있는 것처럼 교회 안에 성경을 통한 커다란 사랑이 피어나고 하느님의 말씀이 일상 속에 항상 중심을 차지하기를 염원했다.

“성령은 교회가 ‘형상화된 말씀’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교회가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고, 매일 말씀에서 끌어올린 주님을 중심에 두고 입술에 담기를 바랍니다. 반면 유혹은 영원한 죄인 우리 자신과 우리의 역동성을 선포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에 생명을 전파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해 죽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교황은 말씀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말씀은 진리를 밝혀주며 “생각과 감정들을 식별하는” 예리한 칼이다. 이어 말씀은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부활의 방식대로 살도록 인도합니다. 씨앗이 죽어서 생명을 주고, 포도가 압착기에 눌려 포도주를 만들어 내며, 올리브 열매가 착유기를 통해 기름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말씀은 삶의 선물을 뿌리째 자극하면서, 생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또한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고 (삶에 대해) 질문하도록 만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교회는 항상 살아 움직입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교회는 “자기 자신을 절대 확신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충족과 자기 우월주의”에 빠지지 않으며, 항상 자기 자신 밖에서 (확신을) 찾는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생명을 얻는 교회는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살며, 등 뒤에서 말하지 않고 세상의 거리로 나아갑니다. 그곳을 선호한다거나 안락한 장소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말씀을) 선포하기 위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교회는 케리그마를 선포하는데 온 힘을 다하며, 인정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나와 세상으로 오신 거룩한 말씀은 세상 끝날까지 이를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의 참된 선포자가 되십시오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가톨릭성서연합의 모든 회원들에게 ‘성경과 삶’이 서로 결코 분리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주님의 말씀이 달릴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달려나가라고 권고했다.

“이번 주간 (말씀 전례의) 부활 사화를 보면 모두 달립니다. 여인들, 베드로, 요한, 엠마오의 제자들, (…) 살아계신 말씀을 만나고 선포하기 위해 달립니다. 그들과 똑같은 열정을 갖고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6 4월 201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