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과 선포자가 되십시오”

“죄와 죽음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승리를 보여주는 예수님의 부활, 인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에 대한 증인이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2일 ‘천사의 월요일’에 행한 부활 삼종기도에서 제시한 길이다. 교황은 이날 복음이 어떻게 우리를 빈 무덤 가까이로 데려가는지 강조했다. “여인들은 유령이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을 만졌습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전례뿐 아니라 삶에서도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지속됩니다. 우리는 어제 예수님의 놀라운 부활 사건을 기념했습니다. 파스카 성야미사에서 그리스도의 빈 무덤 옆에 있던 천사들이 선포한 말이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무덤가로 향했던 여인들에게 천사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5-6).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을 이루고, 죄와 죽음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승리를 보여주며, 바위처럼 단단한 기초를 우리의 삶의 희망으로 선사합니다. 인간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사도 2,22.24).

이 “천사의 월요일”(Lunedì dell’Angelo,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에 전례는 마태오 복음을 통해(마태 28,8-15 참조), 우리를 예수님의 빈 무덤 가까이로 이끕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생각하면서 (상상으로나마) 예수님의 빈 무덤으로 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득 찬 여인들은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해주려고 달려갑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들은 다가가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마태 28,9). 그들은 그분을 만져본 것이죠. (이는) 그분께서 유령이 아니라 살(육체)을 지닌 살아계신 예수님, 바로 그분이라는 점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에서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지금) 일어난 일을 제자들에게 가서 선포하라고 다시금 그들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모든 복음서들은 부활의 첫 증인들로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여인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남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락방에 숨어있었거든요. 막달레나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베드로와 요한만이 급히 달려가 무덤이 열려있고 비어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분을 처음으로 만나고 그분께서 살아계시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선포한 사람들은 바로 여인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여인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도 울려 퍼집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 전하여라”(마태 28,10 참조). 우리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다시 살게 한 파스카 성삼일의 전례가 끝난 다음, 이제 우리는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분을 신앙의 눈으로 관상합시다. 우리 또한 인격적으로 그분을 만나 그분의 선포자와 증인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부활시기에 우리는 파스카 전례의 오래된 부속가를 되풀이합니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그분 안에서, 죽음에서 삶으로, 죄의 종살이에서 사랑의 자유로 건너가며, 우리 또한 부활했습니다. 그러므로 위안을 주는 파스카의 메시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아울러 두려움과 슬픔의 어둠을 몰아내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빛으로 감싸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께 기도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몸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무엇보다도 기도 안에서, 신앙과 감사를 통한 소박하지만 생생한 기쁨 안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진심 어린 순간, 환대의 순간, 우정의 순간, 자연에 대한 관상의 순간을 나누면서 그분의 현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 축제의 날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형제들, 특히 위로와 희망이 가장 필요한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부활하신 분의 선물인 평화와 평온함을 두 손 가득히 담을 수 있도록 동정 마리아께 청합시다.

22 4월 2019,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