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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발씻김 예식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발씻김 예식  (Vatican Media)

성목요일 발씻김 예식 “복음의 논리는 상호 섬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벨레트리 교도소에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집전하며 다국적 재소자 12명을 대상으로 발씻김 예식을 거행했다. “예수님께서는 서로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이 항상 섬김에 집중하도록 합시다.”

Adriana Masotti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즉위 이래) 다섯 번째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교도소에서 봉헌했다. 이번 미사는 벨레트리 교도소에서 거행됐다. 재소자들은 교황을 환영했고 강렬한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1991년 개소한 벨레트리 교도소는 4층 건물로 2개의 수용동이 있으며 나중에 증축된 수용동에는 준자유 교정시설이 있다. 현재 577명이 수감돼 있으며 수감자 가운데 60%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다.

교도소 소장과 직원들을 향한 도착 인사

교황은 오후 4시30분 교도소에 도착해 마리아 도나타 이안난투오노(Maria Donata Iannantuono) 소장과 피아 팔메리(Pia Palmeri) 부소장, 마리아 루이사 압보시다(Maria Luisa Abbossida) 보안과장, 프랑코 디아만테(Franco Diamante) 교정사목 담당사제의 환영을 받았다. 이어 교황은 직원, 경찰, 재소자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오후 5시에는 대강당에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시작했다. 이어 4개 국적의 재소자 12명(이탈리아 국적 9명, 브라질 국적 1명, 코르디부아르 국적 1명, 모로코 국적 1명)을 대상으로 발씻김 예식을 거행했다. 교황이 입장하는 동안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종들의 행동을 취하십니다

교황은 즉흥적으로 행한 강론에서 예수님 메시지의 핵심인 상호 섬김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우리는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를 들었다”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권력을 지니셨던 예수님이 발을 씻겨주기 시작하셨다며 당시엔 그것을 종들이 했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께서 발을 씻겨주십니다. 이는 당시에 종들이 하던 행동이었습니다. 모든 권력을 지니셨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종의 행동을 취하십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권고하십니다. ‘너희도 서로 이렇게 하라.’ 곧, 서로 섬기고, 섬김을 통해 형제가 되라는 겁니다.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짓밟으려는 욕망이 아니라 (…) 서로 섬기십시오.”

형제애는 겸손입니다

교황은 섬김이란 상대방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라며 형제애는 언제나 겸손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예수님을 본받기 위해 교회가 주교에게 요구하는 (예수님의) 이 행동을 스스로 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교황 자신에게도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며, 주교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교는 최고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종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법칙이고 복음의 법칙입니다. 지배하고 악을 행하며 상대방을 모욕하는 법칙이 아니라 섬김의 법칙입니다. 섬기십시오.”

우리 마음 안에 타인을 위한 섬김이 있기를 바랍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국가 지도자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말씀하신 것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하신 흥미로운 말씀을 강조하면서 강론을 이어나갔다. “여러분들은 (국가의 지도자들처럼)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작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인생에는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서로 다툽니다. (…) 하지만 이것은 지나가는 것으로 일시적인 사건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마음 안에는 항상 타인을 섬기고 타인의 일꾼이 되려는 사랑을 지녀야 합니다.”

복음의 논리에 따른 발씻김 예식

교황은 발씻김 예식을 거행하기 위해 선물 받은 흰색 앞치마를 둘렀다. 그 앞치마는 “당신(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요한 13,6 참조)라는 수가 놓여 있었다. 재소자 12명은 제대 옆 의자에 앉아 오른쪽 신발을 벗고 준비했다. 교황은 무릎을 꿇고 재소자들 각각의 발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후 각별한 애정으로 입을 맞췄으며, 고개를 들어 말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어 교황은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고, 어떤 이들과는 몇 마디 말을 주고받았다. 교황의 이 행동은 단순히 상징적인 행위가 아니라 높고 낮은 사람으로 구분하는 인간적인 논리와는 거리가 아주 먼 매우 구체적인 행위다.

교황을 위한 감사의 박수갈채

(발씻김 예식이 끝나고) 미사가 계속 이어졌다. 보편지향기도 때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자살한 재소자들을 위한 기도가 봉헌됐다. 영성체 때는 교황이 직접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성체를 분배했다. 미사를 마치며 교도소장의 인사말과 감사가 있었고 재소자들의 선물 증정이 진행됐다. 끝으로 교황이 교도소를 떠나 바티칸을 향해 출발할 때 우레와 같은 박수로 작별 인사가 이뤄졌다.

18 4월 2019,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