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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사목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본당 사목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사목 방문 “자신의 의심에 대해 항상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주님께 화를 내는 것도 기도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교구 산 줄리오 본당 사목 방문 중에 만난 젊은이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진심을 보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도와줄 때뿐”이라며 “이 외의 다른 경우에는 절대 위에서 아래로 사람을 내려다보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Luisa Urbani / 번역 이창욱

빡빡한 만남의 일정으로 짜인 오후는 기쁨이 넘쳤고 기도의 순간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7일 사순 제5주일 로마 교구 몬테베르데 구역에 위치한 산 줄리오 본당을 사목 방문했다. 3년 동안 가건물(천막)에서 지내온 본당 공동체가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성전 봉헌식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공동체의 환대

교황은 오후 3시45분경 성당에 도착해 도로 인근에 위치한 “치타 디 로마” 요양원에서 요양하는 일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포프모빌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모여있었다. 많은 신자들이 기쁜 모습으로 준비된 현수막을 들고 환호하면서 교황을 맞았다. 성당 벽을 따라 걸어놓은 현수막들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안녕하세요(Papa Francesco, buonasera)!”라는 글자가 있었다. 이 문장은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하느님 백성을 향해 처음으로 말했던 인사말을 연상시켰다. 교황 곁에는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Angelo De Donatis) 추기경을 비롯해 로마 서부지역 담당주교 파올로 셀바다지(Paolo Selvadagi) 주교와 산 줄리오 본당 사제 다리오 프라티니(Dario Frattini) 신부가 함께했다.

본당 단체들과의 만남

미사에 앞서 교황은 본당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을 만났다. 교황은 성탄 구유를 장식하는 살아있는 성상역할을 했던 사람들(presepe vivente, 살아있는 구유)과 사제관에서 잠시 만났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포르타 아시나리아의 산 줄리오 신자들로, 성전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연출을 준비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프란치스코 성인이 오로지 예수님 성탄을 통해서만 복음을 전했다고 상기시키며 이런 계획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그들을 격려했다. 이어 교황은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가정과 광장에서 구유 재현을 장려하고자 “구유의 날, 구유 주간”을 제정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혼부부를 비롯해 “해도 되나요–미안해요–고마워요”라는 키워드를 내건 혼인 준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도 만났다. 교황은 “다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제안하는 한편, 화해하지 않고 하루를 마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들과 보조자들로 이뤄진 카리타스 단체를 통해 건강한 본당을 나타내는 신호를 제시했다. 곧 “기도와 자선활동, 그리고 비난이나 험담을 하지 않고 사랑을 행하는 ‘수동적인’ 자선”이다.

예수님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병자들과 노인들과의 만남 동안, 지난 2013년 3월 13일의 “안녕하세요(Buonasera)!”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한 신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 선출됐을 당시 로마풍으로 직접 쓴 시를 교황에게 읽어주었다. 그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흔치 않지만 진심을 담은 ‘안녕하세요’는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든 의심을 없애줍니다. ‘이분은 친구로구나.’” 교황은 “교황 만세”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예수님이 중심이시라며 “그분 없이 다른 것들은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께서 가까이 계심을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그분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을 만나며

성전의 재건축 작업 동안 신자들이 사용했던 가건물에서 첫 영성체와 견진 성사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소년들, 그리고 교리교사들이 교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례를 받았거나 혹은 세례 성사를 받으려는 어린이들의 가족들도 있었다. 합창단의 환영소리가 교황을 열정적으로 맞이했고, 수많은 황색과 백색 깃발들은 교황이 가는 길에 나부끼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

이번 만남에서 두 소녀가 본당의 모든 젊은이들을 대표해 교황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어린 소녀 엘레오나라는 교황에게 이렇게 물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직접 주신 적이 있나요?”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이죠, 준 적이 있지요. 여러 번 그랬습니다.” 이어 교황은 “우리 모두가 항상 해야 할” 행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줘야 합니다.”

의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청소년 대표 중 하나인 카를로타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몇 달 동안 우리는 소년들과 함께 하느님과의 관계에 관해 성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거리낌 없이 그분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느 순간 모두가 의심을 가집니다. 의심하는 것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예수님의 충실함을 믿어야 합니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으신다는 주님의 충실함이 있고, 주님께서 그것을 우리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십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령) 의심이 들더라도, 이 의심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과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혹시 의심이 정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인지 묻는 카를로타의 두 번째 질문도 의심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 교황의 대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설명, 제안, 길이었다. “여러분은 혼자의 힘으로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떤 동반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의심에 대해 다른 누군가와, 특히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교황은 “주님께 화를 내는 것도 기도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님께서는 (가식이 아닌) 우리의 진심을 보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 그분께서는 우리를 기다리는 데 있어서 무척 인내심이 많으십니다.” 교황은 의심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설명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살다보면 우리 모두 넘어지고 주저앉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넘어진 그 사람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도와줄 때뿐입니다. 이 외의 다른 경우에는 절대 위에서 아래로 사람을 내려다보아선 안 됩니다.”

교황에게 선물 전달

젊은이들과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그레타와 마리아 키아라, 그리고 본당의 다른 두 어린이가 교황에게 그림을 전달했다. 그것은 “우리는 너무 낭비합니다”라는 자선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포를라니니 광장의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이 그린 것으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시작된 기획이었다. 교황은 성모송을 바친 다음 참석자들을 강복했고, 어린이 몇 명에게 “올바른 방식으로” 십자 성호를 하도록 가르쳤다. 이어 어른들과 어린이들의 “교황 만세”라는 환호소리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

07 4월 2019,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