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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피정 셋째 날 “무관심의 근절”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사순 피정을 이어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은 3월 12일 오전 사순 피정 세 번째 묵상에 참석했다. 이번 묵상의 주제는 도시의 무관심과 병폐 근절, 그리고 아름다움의 회복이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이번 사순 피정의 영적 지도를 맡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베르나르도 프란치스코 마리아 잔니(Bernardo Francesco Maria Gianni) 아빠스는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 그분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되는 아름다움과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차단하는 무관심을 근절해야 함에 대해 묵상했다.

잔니 아빠스는 “오늘날의 악행, 불명예, 무관심”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피정의 세 번째 묵상을 통해, 온갖 불의로 얼룩지고 혼잡한 도시의 상처를 돌보도록 우리 모두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처럼 이상보다는 현실을 우선시해야 한다.

무관심

잔니 아빠스는 교묘한 방식으로 우리 마음을 마비시키고 우리 눈을 흐리게 하는 악의 세 가지 징후 중 하나인 ‘무관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무관심이 마치 ‘보호막’과 같이 타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부터 우리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우리 마음속에 일으키고자 하시는 복음의 열정에 반하는 것이다.

이어 잔니 아빠스는 교회를 비롯한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의 활동이,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복음에 열정적이고 순종적으로 귀 기울이는 자세를 통해 얻은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불씨들은 이 시대의 거룩함에 힘입어 세상 모든 도시의 밤하늘을 희망의 빛으로 불타오르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세상의 여러 도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육화할 수 있다면, 성직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이 무관심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고 잔니 아빠스는 설명했다.

아름다움과 균형

이에 잔니 아빠스는 아름다움과 균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뜨고, 빛을 발견하며, 참된 침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와 우주의 중심은 우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그분께 순응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일이다. 잔니 아빠스는 연약하고 가난하며 하느님의 숨결을 필요로 하는 진흙덩어리일 뿐인 우리 자신을 하느님 손에 맡기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사순 여정의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우리가 하느님께 스스로를 온전히 맡긴다면, 우리는 그분의 완벽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덧붙였다.

12 3월 2019,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