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교황 “라틴아메리카의 미래는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의 가톨릭 교회 사회정책과 정치적 헌신: 라틴아메리카 가톨릭 정치인의 새로운 세대”라는 주제로 열린 집중 교육 세미나 과정을 마친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를 대상으로 연설했다.

Francesca Merlo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정치’가 공동선을 추구하는 소명이라며 운을 뗐다. 그리스도인의 소명, 특별히 정치적 소명은 공동체 안에서 비롯된다. 공동체를 규명하는 첫 번째 조건은 소속 구성원들간의 우정이다. 이들은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친구가 된다. 교황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하여금 두렵고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한 “나”를 “우리”로 탈바꿈하도록 가르쳐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톨릭 신자로서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떤 단체나 조직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부로 소속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공동선을 위한 정치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공동선을 이룩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다. 교황은 평신도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말을 인용해 이를 강조했다.

정치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빛 안으로 정치를 옮겨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한다.

변화

교황은 전 세계가 “시대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에 따라 “언어,표징,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기서 말하는 변화란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의미하지 않으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택하신 것과 같은 방식, 곧 ‘육화’의 적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의 미래와 충실에 가장 결정적인 세 가지 요소로 ‘여성, 젊은이, 가난한 이들’을 꼽았다.

교회, 그리스도의 정배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의 미래는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을, △“진정한 변화를 촉진하는 데 필수적인 특이성(nonconformity, 불복종)과 저항이 그들 안에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를, △“교회가 가난한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의 반려자로서의 충실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난한 이들’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교황은 정치에 참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모든 형태의 정치적 행동을 통해 그들만의 진정한 투쟁을 표명하는 한편, 정치 영역 안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할 것을 요청했다.

04 3월 2019,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