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프리카 남동부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 피해자 지원 촉구
Devin Watkins / 번역 김단희
“최근 일어난 대규모 홍수로 인해 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 등 여러 지역에서 비탄과 황폐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처한 상황에 저는 아픔을 느끼고 있으며, 그들과의 친밀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이클론 이다이로 희생된 350여 명의 사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수백만 주민들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지난 3월 14일 목요일 모잠비크 연안에 상륙한 사이클론 이다이는 아프리카 남동부 일대 절반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교황은 3월 20일 수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을 통해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수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이번 대참사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와 지원을 간절히 청합니다.”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모잠비크
지난 14일 목요일 오후 시속 17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사이클론 이다이는 모잠비크 항구 도시 베이라를 강타했다. 국제적십자사가 공개한 항공 영상에는 강풍에 날아간 건물들의 터만 마을 곳곳에 덩그러니 남아있어, 한 지역을 완전히 황폐화시킨 사이클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모잠비크 정부는 현재까지 집계된 2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3월 20일 수요일부터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필리페 니우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현재 구조대가 시신 수습 중에 있으며 실종자도 수백명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사망자 수는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물이 빠질 때까지 이번 재난의 전반적 피해 범위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 예보에 따르면 21일 목요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음하는 짐바브웨
모잠비크 인접국인 짐바브웨 또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해 최소 98명이 숨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3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이번 홍수로 큰 타격을 입은 산간 지역 마을 치마니마니를 방문했다. 홍수로 숨진 일부 주민들의 시신은 산 아래로 떠내려가 인접국 모잠비크까지 갔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치마니마니 성당 장례식 영상에는 슬픔에 잠긴 여성들의 통곡 소리로 가득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 모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말라위의 피해 상황
말라위 정부는 아직 사상자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화요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위성 사진을 근거로 말라위에서 9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사이클론의 이동 경로에만 170만 명 이상이 거주 중이었다.
유엔은 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 지역 이재민을 위해 2천만 달러의 긴급구호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