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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양식은 사유재산이 아닙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도 자녀들을 위해 빵을 구하지 못한 고통을 갖고 잠자리에 드는 많은 부모들을 언급하면서, 빵이 공유되어야 하고 인류를 위해 주어진 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 보호와 (3월 29일 금요일에 있을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의 시간인)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관심을 기울이길 당부했다. 끝으로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나이 많은 수녀에게 교황 훈장(onorificenza pontificia)을 수여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주님의 기도”에 대한 교리 교육:  10.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양식은 사유 재산이 아닙니다. 전쟁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의 필요를 하느님께 청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주님의 기도’ 두 번째 부분을 살펴봅시다. 이 두 번째 부분은 일상 생활의 향기가 나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곧, 빵(양식)이라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구걸하는 사람의 애원과 매우 흡사한, 일종의 절박한 요청으로 시작합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이 기도는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는 명백한 사실, 곧 우리는 자족할 수 있는 피조물이 아니라 매일 양식을 섭취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성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님과의 만남이 한 가지 요청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련된 기도를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가장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들을 가진 모든 인간 존재가 기도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복음서들에서 해방과 구원을 청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빵을 청하고, 누군가는 치유를 청하고, 어떤 이들은 죄의 사함을, 어떤 이들은 시력을 되찾길 청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살아나길 청하기도 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요청들과 고통들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매일의 빵을 주시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청하라고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자주 마음 안에 간직하고 있는 일상의 근심에 수반되는 외침이 기도가 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바치라고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당장 내일 먹을 수 있는 빵이 충분치 않다는 고통을 갖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 기도는 편안한 아파트의 안정성에서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생필품이 부족한 작은 방 한 칸에서 견뎌야 하는 어려움에서 드리는 기도라고 상상해봅시다. 예수님의 말씀은 새로운 힘을 지닙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이 단계에서 시작됩니다. 기도는 고행자들의 훈련이 아닙니다. 기도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의 현실과 마음과 육체에서 출발합니다. 혹은 생필품이 부족한 사람들의 상황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현실과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가장 높은 경지에 있는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자들조차도 이러한 단순한 요청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 우리와 모두를 위해 오늘 필요한 빵(양식)을 주소서.” “빵”은 물, 약, 집, 직업, (…) 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청합시다.

그리스도인이 기도 중에 청하는 빵은 “나”의 빵이 아니라 “우리”의 빵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형제들을 위해 청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식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의 기도”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아닙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시라면, 우리가 서로를 챙겨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말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빵을 우리가 서로 훔친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분의 자녀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기도는 공감과 연대의 태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의 배고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굶주림을 느낄 때, 나는 그들의 기도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도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공동체가, 자신의 교회가, 모든 사람의 필요를 하느님께 가져갈 수 있도록 가르치십니다. “아버지, 저희는 모두 당신의 자녀들입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제 잠깐 침묵 중에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 중에 있는 나라들의 어린이들을 생각합시다. 예멘의 굶주린 어린이들, 시리아의 굶주린 어린이들, 빵이 부족한 많은 여러 나라들의 어린이들, 남수단의 어린이들을 생각합시다. [침묵] 이 어린이들을 생각합시다. 이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큰 소리로 함께 기도합시다.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모두 함께 기도합시다.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다시 한 번 기도합시다.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우리가 기도 중에 청하는 빵, 언젠가는 그것으로 우리가 심판 받을 것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빵을 쪼개고 나누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우리는 야단을 맞겠지요. 인류를 위해 제공된 빵이었는데, 몇몇 사람들만 먹었습니다. 사랑은 이러한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이러한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느님의 사랑 역시 빵을 나누지 않는 이러한 이기심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 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배고픈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가 먹을 것을 가지고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이 가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나누려는 한 아이를 찾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관대한 행동을 보시고 빵을 많게 하셨습니다(요한 6,9 참조). 그 아이는 “주님의 기도”의 교훈을 이해했습니다. 양식이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이를 명심합시다. 양식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누는 섭리입니다.

그날 예수님께서 행하신 진정한 기적은, 진짜로 행하신 것처럼, 빵을 많게 하신 것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어라. 그러면 내가 기적을 행할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 (아이가 내어놓은 빵을) 많게 하시면서, 성찬의 빵 안에서 당신 자신의 내어주심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성체만이 끝없는 배고픔을 채울 수 있으며, 매일의 빵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하느님의 소망을 채울 수 있습니다.

27 3월 2019,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