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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예수님의 변모는 구원의 약속이요, 고통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이날의 전례에서 실마리를 잡아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사화에 관해 묵상했다. 이어 이를 사순 시기 동안 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복음적 의미를 해설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사순 제2주일 전례는 우리에게 예수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묵상하게 해줍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베드로, 야고보, 그리고 요한에게 부활의 영광을 미리 맛보도록 해주신 사건이었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의 신비가 드러나는 것이었죠. 루카 복음사가는 빛의 장소인 타보르 산에서 변모하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루카 9,28-36 참조). 이 장소는 세 제자에게 마련된 특별한 체험의 매혹적인 상징입니다.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기도에 몰입하신 그분을 목격했고, 어느 순간에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습니다”(루카 9,29). 매일 그분의 단순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데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들은 전 인격을 휘감고 있는 그 새로운 빛 앞에서 놀랐습니다. 예수님 곁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그분의 다가올 “탈출”에 대해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분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에 대해 말했던 겁니다. 파스카의 예고였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루카 9,33). 그 은총의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그리스도의 사명이 아주 명확히 드러난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고 제자들에게 털어놓은 다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현실, 곧 십자가의 현실, 예수님의 죽음의 현실을 제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의 스캔들을 잘 견디도록 (제자들을) 준비시키길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죽음으로부터 그분을 부활시키시며, 이 길을 통해 당신 성자의 영광에 도달하게 하시리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이 길은 바로 제자들의 길이기도 합니다. 지상의 삶에서 자기 십자가를 지면서,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도 영원한 생명에 이르지 못합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십자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정의 끝이 바로 부활임을 보게 해주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며,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그 아름다움, 곧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우리에게 고통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전망을 드러내줍니다. 그 고통은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이 아닙니다. 고통은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일시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르심 받은 그 도착점은 변모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빛나는 곳입니다. 그분 안에 구원이 있고, 참된 행복, 빛,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처럼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겪는 십자가, 시련, 어려움들이 부활 안에서 극복되고 해결책을 얻게 된다고 보장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사순 시기 동안, 우리 또한 예수님과 함께 산으로 올라갑시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 올라가야 합니까?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산으로 올라갑시다. 항상 주님을 찾는 기도, 침묵의 기도, 마음의 기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묵상 중에 잠시 내적 시선을 그분께로 향하고 그분의 빛이 우리에게 스며들어 우리의 삶을 비추도록 내어 맡깁시다.

사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루카 9,29) 변모하셨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버지와의 내밀한 대화에 빠지셨고, 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율법과 예언서(모세와 엘리야)도 울려 퍼졌습니다. 아버지의 구원의 뜻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동안, 십자가를 포함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외면적으로도 투명하게 그분을 뒤덮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와 같이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는 인간을 내면으로부터 사람을 변화시키고 다른 이들과 주변 세계를 비출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주변에) 빛을 밝히는 이들을, 눈에서 광채가 나오는 빛나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는지요! 그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도는 성령의 광채로 우리를 빛나게 해줍니다.

우리는 기쁨으로 사순 시기 여정을 이어갑시다. 이 사순 시기 동안 전례가 우리에게 풍성하게 제공해주는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에 시간을 할애합시다. 동정 마리아께서 비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때에도 예수님과 함께 머물도록 가르쳐주시길 빕니다. 왜냐하면 오직 그분과 함께 머물 때만 그분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7 3월 2019,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