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2019년 성소주일 교황 담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머거리가 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자유를 침범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약속하는 삶의 계획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부르심에 귀머거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성소주일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Cecilia Seppi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성소주일 담화를 통해 약속과 모험이라는 두 측면을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예수님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첫 제자들을 부르신 복음 구절을 비롯해 최근 성료된 젊은이 관련 두 행사, 곧 젊은이들과 그들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응답하라는 교회의 약속을 보여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와 파나마 세계청년대회에서 영감을 받아 마련됐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간섭이 아닙니다

어부 출신인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사도처럼 우리 각자는 힘들고 결실 없는 날들과 바람과 파도에 맞서 바다에서 보낸 밤의 고됨에 보답하는 풍성한 어획물이 있는 다른 날들에 직면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교황은 말했다. 그러나 역사 안의 모든 부르심처럼 하느님께서는 어느 순간 그분을 만나는 놀라움과 그물이 비었을 때에도 삶을 만족시키는 기쁨을 우리에게 선물하신다.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자유를 침범하는 하느님의 간섭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옥(gabbia, cage)’이나 우리 어깨에 올려진 짐이 아닙니다. 그와 반대로 주님의 부르심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나러 오시고 (우리로 하여금) 더 큰 계획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시는 사랑의 계획입니다. 그분께서는 더 넓은 바다와 넘치는 어획의 지평을 열어주십니다.”

의미 없는 그물 안에 얽혀 있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분명한 것들만 받아들이는 포로가 되거나 일상의 삶에 갇혀 의미를 줄 수 있는 선택에 게을러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한 내적 불안을 차단하고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전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길 바라지도 않으신다고 덧붙였다.

“만약 (주님께서) 가끔 ‘기적적인 어획’으로 우리를 시험하신다면, 그것은 우리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어떤 엄청난 것을, 그리고 삶이란 의미 없는 그물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어떤 것에도 얽혀 있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발견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성소란 그물을 손에 들고 강가에 서있는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우리의 행복과 우리 가까이 있는 이들의 유익을 위해, 하느님께서 생각하신 길을 따라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이 약속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호수의 제자들처럼 우리의 작은 배와 관계되어 우리를 연결하고 있는 모든 것과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내지 못하게 하는 것을 버리면서 뛰어드는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교황의 권고는  “우리가 성소의 광활한 대양 앞에 섰을 때 우리의 그물을 손질하며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교황은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부르시는 세례로 시작해 전례, 기도, 형제적 나눔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약함과 죄로 얼룩진 교회의 얼굴을 볼 때도 우리는 어머니인 교회를 사랑해야 하며, 이로써 교회가 이 세상에 하느님 사랑을 증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의 개인적 항해에 구체적 방향을 주는 이러한 결단들 안에서 자신의 표현을 찾으며 우리 세계 안에서도 하느님 왕국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 사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혼인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뿐 아니라 △일과 직업 생활 △자선과 연대, 사회 책임에의 헌신 △모든 것 안에서 선, 사랑, 정의에 대한 약속의 전달자 되기 △봉헌생활에 대한 완전한 선택 등에 이르기까지 관련돼 있다.

“주님과의 만남에서 누군가는 봉헌생활이나 직무 사제직의 부르심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만 동시에 우리를 두렵게 하는 발견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배 안에서 복음과 형제자매들을 위한 충실한 봉사의 약속을 통해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는 부르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결단은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 업적의 협력자가 되기 위해 그분께 우리 자신을 완전히 바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귀머거리가 되지 마십시오

교황은 내적 저항을 느끼는 사람, 권태로운 희망으로 살아가는 사람, 또는 하느님과 복음의 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세속화의 역풍을 맞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속과 모험의 성소에 관한 완벽한 상징인 마리아의 모범을 제시하며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님을 위해 우리의 삶을 모험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 주님의 부르심에 여러분은 귀머거리가 되지 마십시오!  만약 그분께서 이 길을 위해 여러분을 부르신다면 꽁무니를 빼지 말고 그분을 믿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높은 산 정상 앞에서, 우리를 마비시키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마리아의 “네”란 약속을 전하는 사람임을 아는 확신 외에는 다른 어떤 보장도 없이 (하느님께) 빠져들고 (하느님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길 원하는 사람과 모든 것을 걸길 원하는 사람의 “네”라고 설명하며 담화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자신의 성소를 식별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전체 교회, 사제들, 사목 협조자들, 교육자들의 새로운 책임을 요구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경청과 식별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하느님의 계획을 발견하도록 돕는 청년 사목과 성소 사목도 요청했다.

09 3월 2019,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