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프리카 방기 소아병원 개원 “사랑으로 병자를 섬기는 이는 예수님을 섬기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3월 2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의 소아과병원 개원식 소식에 큰 기쁨을 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Amedeo Lomonaco  / 번역 박수현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에 위치한 소아병원 단지를 방문했을 때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 말을 3월 2일 토요일, 새롭게 확장되고 재건축된 새로운 소아과 의료 시설 개원식을 축하하는 날3월 2일에 다시금 떠올렸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아이들을 잊지 않았다며, 아프리카 사도적 순방길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수많은 어린이들이 보여준 “고통의 눈망울들을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 아이들이 고통을 받는가?

교황은 특별히 2015년 현장에 있었던 여의사의 말을 기억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극심한 말라리아와 영양실조에 걸려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숨을 거둘 것입니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에서 강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고통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수 차례 스스로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어째서 아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그리고 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극심한 고통 앞에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을 구할 뿐입니다.”

자비의 표징

교황은 방기병원이 건립하게 된 계기가 지난 2015년 11월 29일 앞서 열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자비의 특별 희년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하면서, 병원이 “진정한 자비의 표징”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당시 방기 주교좌성당에 있는 자비의 성문을 지나면서 “방기는 이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의 영적 중심지(capitale spirituale)가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평화와 자비,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을 청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 자비의 성문이 여전히 열려있을 뿐 아니라 자비의 강물이 소아병원과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을 준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전했다.

가장 작은 이들 안에서 주님을 뵈옵니다

교황은 “방기 소아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을 항상 생각하며 사랑에 힘입어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진하라고 격려했다. “작은 환자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나약함을 향해 다정하게 몸을 굽히십시오. 그러면 그들 안에서 주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교황은 “병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은 하늘의 왕국을 우리에게 열어주시는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기병원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자비의 시간을 일깨워줍니다. 이는 약하고 무력하며 멀리 떨어져 홀로 남겨진 이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형제자매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02 3월 201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