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로마 레지나 첼리 교도소 직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로마 레지나 첼리 교도소 직원들 

교황 “교도소를 구원의 공간으로 만드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소재 레지나 첼리 교도소 소장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의 노력으로 교도소를 구원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Lydia O’Kane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레지나 첼리(Regina Coeli)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과 교도소 직원들과 함께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2월 7일 목요일, 교도소 소장과 직원들은 바오로 6세 홀에서 다시 교황과 만났다. 이날 교황은 교도소 관계자들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교도소가 처벌과 고통의 공간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이곳에 “많은 관심과 인도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처 치유

교황은 “잘못을 저질러 자유를 박탈당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어려운 과제”에 이날 자리한 “교도관, 사목자, 교육자, 봉사자 모두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교도소가 “좀 더 인도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면서 “인간의 사악함으로 만연한 폭력과 불법의 장소로 인식되는 점이 괴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재소자들 중 상당수가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으며 그들을 뒷받침해줄 배경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들에게는 어떤 보장도, 가족도, 자신의 권리를 지킬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소외되고 버림받았습니다. 사회는 그들을 거북한 사람들, 퇴물, 짐으로 간주합니다.”

교도소 직원들의 고충

교황은 인력부족과 만성적인 과밀 수용 문제로 인한 교도소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고충에 주목했다.

교황은 “과도한 업무량,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등이 이미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에 노출된 교도소 업무를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면서, 교도소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개인 생활의 균형을 찾고 효과적인 동기 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원의 공간

교황은 “교도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교도소가 구원과 부활과 삶의 변화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 모든 것은 신앙, 직업전문교육, 그리고 특별히 영적 친밀과 연민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상처 입은 형제에게 손을 내미는 ‘착한 사마리아인’을 본받아 행동한다면 “그리스도 사랑에 근거한 친밀의 자세를 통해 재소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과 자각,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황은 화합과 일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정 업무에 임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여러분은 모두 함께 한 방향으로 행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불행하게도 악의 덫에 걸려 넘어진 이들로 하여금 다시 희망 안에서 성장하고 두 발로 설 수 있게 돕도록 말입니다.”

07 2월 2019,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