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외곽 사크로파노 지역에서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마 외곽 사크로파노 지역에서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이민자, 난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5일 로마 외곽 사크로파노 지역에 위치한 프라테르나 도무스 센터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이민자 수용에 관해 언급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이탈리아 이주민재단, 이탈리아 카리타스, 예수회가 운영하는 난민지원 창구 아스탈리(Astalli) 센터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고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이민자 수용 제도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로마에서 약 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외곽 지역 사크로파노에 위치한 ‘프라테르나 도무스(Fraterna Domus) 관광∙피정 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민자를 환대하는 문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5일 금요일 오후 프라테르나 도무스 센터에서 이번 회의의 개막 미사를 집전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교황은 강론을 통해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독서 말씀을 묵상했다. 교황은 독서의 내용을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탈출기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에 이르렀을 때의 장면을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해, 우리가 “현재 처한 역경 너머를 바라보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주님의 구원과 신비로운 작용을 전적으로 믿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교황은 마태오 복음서 중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두려움에 소리치는 제자들을 향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라고 권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교황은 이번 회의의 주제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라는 것을 잊지 말라면서, “주님께서는 이처럼 성경 속 일화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고자 하신다”고 설명했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

교황은 “이 시대의 사악함과 추악함에 직면”하게 될 때, 우리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자유를 향한 꿈을 포기”해버리고, “약하디 약한 인간적 보호수단, 위안을 얻기 위한 행위” 등 “내 안에 나를 가둬 버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자기 안으로 숨는 이러한 행위가 “패배의 증거”라면서, 이로 인해 “타인”, 외국인, 버림받은 이들, 낯선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보호, 안전, 더 나은 미래를 찾고자 (국경의) 문을 두드리는” 이민자와 난민이 늘어나면서 “오늘날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두려움은 당연한 일

교황은 (이러한 변화 앞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두려움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벽을 쌓는”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우리가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우리 눈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타인과의 만남이 곧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더러운 발로 낡은 옷을 입고, 고뇌의 표정을 짓고, 아픈 몸을 가누며, 같은 언어를 말하지 못하는 그 사람들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두려움 극복하기

끝으로 교황은 “우리에게 이같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들, 곧 우리 문을 두드려,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환영하고, 돕는 데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그 ‘타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힘을 지닌 이들은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그들 또한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5 2월 2019,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