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술을 이용하십시오”
번역 김단희
국제농업개발기금(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al Development, 이하 IFAD)은 유엔 전문기구로서 개도국의 농업개발 계획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힘쓴다. IFAD는 현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농촌 지역 주민의 자생을 돕는 프로젝트를 개발∙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4일 목요일 로마에서 열린 제42차 IFAD 집행이사회 연례회의 개회식 연설을 통해 “이 세상의 고통 받는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의 요구와 어려움”에 목소리를 부여하고자 했다. 교황은 그들의 삶이 대기와 수질 오염, 천연자원의 고갈, 위생시설 부족, 주택 부족 등의 문제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황은 빈곤과 기아 퇴치를 향한 결의를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자원이 충분한 국가들로 하여금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청 또한 이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이어 교황은 “빈곤 퇴치, 기아 종식, 식량 안보” 등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주요 목표들을 상기했다. 교황은 지역의 농촌 개발을 통해서만 이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8억 2천만 주민들의 상당수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농부라는 사실은 실로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도전들이 너무나도 풀기 어렵고 복잡한 난제들이므로 비상 결의를 통한 비정기적인 방식만으로는 대처해 나갈 수 없게 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합의를 이끌어내고 유대를 강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교황은 “탈-중심화(decentralization),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 기금 조성의 원천과 행동 양식의 다양화”를 통해 IFAD가 달성한 최근의 성과들을 높이 평가했다.
과학과 양심
교황은 이번 IFAD 집행이사회 연례회의 주제인 “농촌 지역의 혁신과 기업적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면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생산 효율성 등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양심을 바탕으로 한 과학” 발전에 힘써야 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에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이 지역 문화와 전통 지식에 반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것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격려
끝으로 교황은 IFAD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여러분들의 노고와 뜬눈으로 지샌 밤들과 숙고들이, 버림받은 이들, 그리고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희생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기아의 종식과, 정의와 번영의 풍성한 수확을 목격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