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ca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기쁨은 우리의 재물을 우상으로 삼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중 제6주일의 삼종기도 전에 루카 복음서가 들려주는 참된 행복을 설명했다. 신앙이란 세속적인 우상을 무너뜨리며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허상의 전문가들”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 가까이에 계신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것이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루카 6,17.20-26 참조)은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참된 행복(beatitudine)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의) 본문은 4개의 참된 행복과 “불행하여라”는 표현으로 이루어진 4개의 질책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강력하고도 예리한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고, 피상적인 면을 넘어서서, 겉모습 저 너머를 당신의 눈길로 바라보도록 해주시며, 신앙으로 상황을 식별하도록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 박해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이어 부유한 사람들, 배부른 사람들, 웃는 사람들과 사람들로부터 환호받는 사람들을 질책하십니다. 이 역설적인 행복론의 이유는 하느님께서 고통 받는 사람들 가까이에 계시고 그들을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개입하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실을 보셨고, 참된 행복이 부정적인 현실 너머에 있음을 이미 보셨습니다. 아울러 오늘날 참된 행복을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던 “불행하여라”는, 마찬가지로 이기주의라는 위험한 속임수로부터 “그들을 일깨우고” 사랑할 시간이 있을 때까지 사랑의 논리에 마음을 열도록 도와줍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 말씀은 신앙을 갖는 것, 곧 주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심오한 의미에 관해 성찰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느님께 마음을 열기 위해 세속적인 우상들을 무너뜨리라는 말입니다. 비록 도달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그토록 열망했던 충만함을 하느님 만이 우리의 삶에 주실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실 우리 시대에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자기 자신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보장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큰 돈을 벌 수 있고, 모든 문제에 마법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 채 첫 번째 계명을 거스르는 죄, 다시 말해 하느님을 우상으로 대체하는 우상숭배의 죄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우상숭배와 우상은 다른 시대의 일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모든 시대의 일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태도가 수많은 사회학적 분석들보다 더 (우상숭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의 눈을 현실로 열어주신 이유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존재가 되도록 행복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편에 서고, 하느님 나라에 속하며, 하루살이가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지속되는 쪽에 서는 순간부터 행복하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그분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행복합니다. “주님,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만일, 그분처럼 그리고 그분과 함께,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 우는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면,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로 하느님 앞에 있는 가난한 이들, 우는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의 재물을 소유하며, 우리의 영혼을 우상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재물들을 우리의 형제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마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관해 오늘 전례는 한 번 더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 마음속에 진리를 행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의 참된 행복은 물질적이고 일시적인 것들을 신뢰하지 말고, 많은 경우 죽음의 판매자들, 허풍의 판매자들, 곧 허상의 전문가들을 따르면서 행복을 추구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단호한 메시지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눈을 뜨도록, 현실에 대해 더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가지도록, 세속적인 정신이 우리를 오염시키는 만성적인 근시안에서 치유되도록 도와주십니다. 당신의 역설적인 말씀을 통해 우리를 뒤흔드시고 참으로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며, 우리를 만족시키고 우리에게 기쁨과 존엄성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십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에 진정으로 의미와 충만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십니다. 우리의 삶에 많은 열매를 맺고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행복,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하느님의 행복의 증인이 되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열린 마음과 정신으로 이 복음을 듣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17 2월 2019,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