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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발레글로리아 봉쇄수녀원 깜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1일 스펠로 소재 발레글로리아 봉쇄수녀원을 깜짝 방문했다. 수녀원장 키아라 수녀는 “우리는 그분을 큰 기쁨과 엄청난 놀라움으로 맞이했다”며 “별을 발견한 동방박사들 같았다”고 말했다.

Cecilia Seppi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1월 11일 금요일 스펠로에 위치한 발레글로리아 봉쇄수녀원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6년 8월 25일 글라라회 수녀들이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교황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다. 교황은 침묵에 젖은 장소인 그곳에 큰 기쁨과 감동을 남겼다.

미사, 대화, 점식식사

폴리뇨 교구장 괄티에르 시지스몬디(Gualtiero Sigismondi)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가 예정돼 있던 아침 9시경 봉쇄 수녀들은 놀랍게도 수도원 정문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보았다. 미사는 교황이 집전했다. 미사 후 교황은 기도를 통한 봉사에 대해 수녀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관상 생활의 여정을 격려하고 수녀들과 자유롭고 사적인 대화의 시간을 나눴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후 4시경 점심식사를 위해 수녀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아울러 교황은 다가오는 주보성인 축제를 위해 폴리뇨교구 전체를 위한 특별 강복을 남기길 원했다.

주교의 성명

시지스몬디 주교만이 교황의 방문계획을 알고 있었다. 교황은 수녀들을 방문하기 위해 눈과 추위에도 개의치 않았다. 시지스몬디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황님께서는 저에게 몇 번씩이나 (봉쇄수녀원) 방문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교황님과의 지난 번 만남에서 그 방문이 이미 구체화됐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왜냐하면 그분께서 저에게 스펠로까지 걸리는 정확한 주행 시간과 거리를 여쭤보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탄 전야에 이 계획을 알았습니다. 비록 이 기쁨을 그 누구와도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만, 그 기쁨은 요즈음 모든 행사들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별 앞의 동방박사들처럼

수도원장 키아라 모세티(Chiara Moscetti) 수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경험한 기쁨은 놀라움으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별을 보았을 때의 동방 박사들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당신의 교황직과 교도권으로 계속해서 우리를 밝혀주십니다. (...) 교황님께서는 매우 단순하게 우리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습니다. (사실) 우리는 교황님 방문을 몰랐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지만, 교황님께서는 다시 한번 (당신께서) 아버지이며 목자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관상수녀들에게 한 교황의 권고는 형제적 삶을 통해 주님과 일치하는 삶을 항상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배척하지 않도록 그 반대로도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교회를 위해, 특별히 파나마에서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방문한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과 관상 수녀들의 관계

이번 방문은 방송 카메라도 없었으며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교황은 지난 2016년 8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이미 만났던 수녀들과 열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기회에 교황은 그들에게 세상의 모든 관상수도자들을 대표하여 교황령 「하느님의 얼굴 찾기」(Vultum Dei Quaerere)를 선물했다. 성녀 글라라의 삶을 따르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이 스펠로의 관상수도원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관계는 최근까지 돈독하다. 여기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번째 개인 비서 요안니스 라치 가이드(Yoannis Lahzi Gaid) 몬시뇰의 역할이 컸다.

11 1월 2019,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