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일반알현 수요 일반알현 

“젊은이들은 장벽과 민족주의에 대항하는 세계 평화의 누룩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30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 시간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주제로 열린 제34차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떠난 파나마 사도적 순방의 결과에 대해 말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최근에 있었던 저의 파나마 사도적 순방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회와 사랑하는 파나마 국민들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에 대해 저와 함께 주님께 감사를 드려주십시오. 큰 신앙과 열정으로 여기저기에서 저를 맞아 주신 많은 신자들에게서 본 것과 같은, 따뜻하고 가족적인 환영을 해주신 파나마 대통령과 관계 당국자들, 주교님들과 많은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저를 놀라게 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파모빌레(Papamobile, 교황 전용차, 포프모빌[영])가 지나갈 때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양손으로 들어 올린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면서 말했습니다. “저의 자부심이, 저의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행위가 얼마나 존엄한 행위이고, 인구 절벽 현상에 처한 유럽을 향한 얼마나 감동적인 행위인가! 이 가정들의 자부심은 자녀들입니다. 미래를 위한 확신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없이는 인구 절벽 현상의 겨울은 나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 사도적 순방의 이유는 세계청년대회였지만,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당국자들, 주교들, 감옥에 갇힌 젊은이들, 수도자들, 그리고 그룹홈 같은 파나마의 다른 현실과 얽혀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의 기쁨에 넘친 참여로 모든 것이 “감염되고”, “융합 되었습니다.” 그들을 위한 축제였고, 파나마를 위한 축제였습니다. 또한 많은 비극으로 점철되어, 희망과 평화와 진정한 정의가 필요한 중앙 아메리카 전체를 위한 축제였습니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아메리칸 젊은이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는 아름다운 실천이었습니다. 원주민 젊은이들과 아프리카계 후손 젊은이들은 5일간 만났습니다. 그 지역에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세계청년대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더 잘 보여주는 중요한 시도였습니다. 라틴 아메리카는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전 세계에서 도착한 젊은이들의 그룹이 모임으로써, 이 대회의 특징인,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민족의 커다란 심포니를 이뤄냈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젊은이들의 손 안에서 춤추고, 휘날리는 다양한 깃발들을 보는 것은 예언자적 표징이었습니다. 장벽들을 높이고 보편성과 민족들 간의 만남을 거부하는 오늘날의 갈등적 민족주의의 슬픈 경향에 맞서 싸우는 표징이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평화의 누룩이라는 표징입니다.

이번 세계청년대회는 마리아적인 인상이 강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대회의 주제가 천사에게 대답하는 동정녀의 대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젊은이들에게서 이 말을 듣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말이 그들의 얼굴 위에서 드러나는 것을 보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느님께 “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가 있는 한, 세상에는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세계청년대회 여정의 과정에는 항상 ‘십자가의 길’ 기도(Via Crucis)가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따라 걷는 것은 그리스도인 삶의 학교입니다. 그곳에서 참을성 있고, 내세우지 않으며, 구체적인 사랑을 배웁니다. 여러분에게 비밀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 기도는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든지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교회에 아주 충실한 사람이 저에게 준, 포켓 사이즈의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 기도문을 들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합니다. 여러분들도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십시오. 왜냐하면 그 기도는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참을성 있고, 내세우지 않으며, 구체적인 사랑을 배웁니다. 젊은이들은 예수님과 마리아와 함께 중앙 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고통받고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의 짐을 지고 파나마로 왔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다양한 형태의 노예 생활과 빈곤의 피해자인 젊은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성년 재소자들을 위한 재활원에서 제가 주례했던 참회 예절과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이 지내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 그룹홈(Casa-famiglia) 방문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세계청년대회와 사도적 순방의 절정은 밤샘 기도와 젊은이들과 함께 봉헌한 미사였습니다. 밤샘 기도가 있었던 곳(메트로파크)은 밤샘 기도에 참여한 젊은이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잠을 잤으며, 아침 8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밤샘 기도 동안 열정적었지만 침묵과 경청을 할 줄 알았던 모든 소년 소녀들이 생생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열정에서 경청과 침묵 기도 사이를 오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마리아를, 자신의 작음 안에서도 다른 그 누구 보다도 세상의 역사에 “영향을 준” 인물로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라고 불렀습니다. 마리아의 “네, 제가 여기 있습니다”(Fiat) 안에 일부 젊은이들의 아름답고 힘찬 증언이 드러났습니다. 주일 아침에 거행된 폐막 미사 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새롭게 세상의 젊은이들을 향해 바로 ‘오늘’ 복음을 살도록 부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은 “내일”을 위한 “오늘”입니다. 젊은이들은 “잠시 동안(frattanto)”이 아닙니다. 그들은 교회와 세상의 오늘(oggi)이고 지금(adesso)입니다. 그리고 저는 새로운 세대들이 교육, 직업, 공동체, 가족의 결여를 느끼지 않도록 해달라고 성인들의 책임감에 호소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세상에서 중요한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교육, 곧 가르침입니다. 직업. 많은 젊은이들이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가정과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환영 받고 있다고 느끼길 바랍니다.

중앙 아메리카의 모든 주교님들과의 만남은 저를 위한 특별한 위로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님의 증거를 통해,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 가까이, 사제들과 하느님의 거룩하고 충실한 백성들 가까이에서, 로메로 대주교님의 모토였던, “교회와 함께 느끼는” 것을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우리를 내어 맡겼습니다.

강력한 상징적 가치를 가진 것은 파나마 안티구아의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 제대 봉헌식이었습니다. 대성당은 보수를 위해 7년 동안이나 닫혀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 백성의 신앙과 축제를 위해 다시 찾은 아름다움의 표징입니다. 제대를 축성한 성유는 세례 받는 이들과 견진 받는 이들, 그리고 사제들과 주교들을 축성하는 것과 똑같은 성유입니다. 파나마와 온 세상에 있는 교회 공동체가 성령께서 새로운 열매를 맺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젊은 선교 제자들의 순례가 계속해서 지상으로 퍼져 나가길 바랍니다.

30 1월 2019,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