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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세례성사의 약속을 꾸준히 살도록 노력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계획과 방식에 따라 그리스도인 삶을 꾸준히 살고 매일 증거의 삶을 살도록 신자들을 초대했다. 이어 교회와 우리 각자의 사명은 예수님의 사명에 접목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탄의 전례시기가 끝나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세례 축일’을 기념합니다. 전례는 불과 얼마 전 우리가 탄생을 기념했던 바로 그 예수님을 매우 온전히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 때문에 복음(루카 3,15-16.21-22 참조)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예수님과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보다 군중의 역할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군중들 한가운데 계십니다. 군중은 단지 무대의 배경이 아니라, 사건의 본질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속에 들어가시기 전에, 군중 속에 “잠기셨고”, 죄 외에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시며, 인간의 조건을 완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은총과 자비가 충만한 그분의 신적 성덕(santità divina) 안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은 세상의 죄를 스스로 짊어지시고 없애시기 위해 (인간의) 살(肉)을 취하셨습니다. 우리의 비참, 우리의 인간적인 조건을 취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전례도 하나의 공현입니다. 왜냐하면 참회하는 당신 백성 한 가운데로, 요한에게로 세례를 받으러 가시며, 예수님께서 당신 사명의 이유와 의미를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회개의 세례를 청하는 군중과 하나가 되시어, 내적 쇄신의 깊은 열망도 함께 나누셨습니다. 이어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려오신”(루카 3,22) 것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시는 표징이며, 각자의 삶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시는 표징입니다. 세례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태어난 우리 각자에게도 성부의 말씀이 전해졌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 세례성사 때 우리 모두가 받았던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켜진 불꽃이며, 기도와 사랑을 통해 양육되기를 요구합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강조한 두 번째 요소는 예수님께서 군중과 요르단 강에 잠기신 다음, 기도에, 다시 말해 아버지와의 친교에 “잠기셨다”는 점입니다. 세례는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이고, 사람들을 위한 아버지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아버지의 파견을 받은 대로 세상에서 (행하신) 당신 사명의 시작입니다. 그와 같은 사명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속적이고 완전한 일치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교회의 사명과 우리의 사명 또한 (그 사명에) 충실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예수님의 사명에 “접목되도록(innestarsi)”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계획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과 방식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증거의 삶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도 안에서 복음화와 사도직을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세례 축일은 매일 세례성사의 삶을 꾸준히 살도록 노력하면서, 세례성사 때 우리가 했던 약속을 감사와 확신을 가지고 쇄신하기 위한 적절한 기회입니다. 여러분에게 자주 말씀 드렸던 것처럼, 우리가 세례 받은 날짜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중 누가 여러분의 세례 날짜를 알고 있습니까?” 분명히, 모두 알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혹시 여러분 중 누군가 그 날짜를 모른다면,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삼촌들에게, 대부모님들에게, 가족의 지인들에게 (...) 물어보십시오. “제가 세례 받은 날이 언제입니까?” 아울러 매년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음속에 그 날짜를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공덕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심을 실현하시기 위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자비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의 인도자가 되시고 우리의 모델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3 1월 2019,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