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중국 주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중국 주교들 

중국, 교회의 선익을 위한 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7일 월요일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신년 연설을 통해 교황청과 중국 간 잠정 합의문의 목적에 대해 강조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눈을 통해 본 “세계의 상황”에 관한 신년 연설에서 교황청과 중국이 서명한 잠정 합의문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교황의 발언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황청이 “장시간의 사려 깊은 제도적 의사소통(대화)”을 위해 오랫동안에 걸쳐 노력한 근본적인 의도를 다시금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최초의 중요한 성과는 지난해 9월 22일 토요일 교황청 외무부 차관 앙투안 카밀레리(Antoine Camilleri) 몬시뇰과 중국 외무부 차관 왕 차오(Wang Chao)가 베이징에서 서명한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문이다.

전임 교황들을 비롯해 교황과 함께 일한 이들은 모두 정치적∙외교적 목표를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 가톨릭 교회의 일치 및 중국 주교들과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의 일치를 위해 헌신해 왔다. 다시 말해 중국 가톨릭 공동체의 존속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인들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중국 내에서 교황의 승인 없이 서임된 “공식(official)” 주교들을 이제 온전한 교회적 친교(full ecclesial communion) 안으로 다시 받아들여, 그들로 하여금 “중국 가톨릭 공동체의 화해를 위해 힘쓰고 복음화의 노력을 쇄신하는데 아낌없이 헌신”하도록 촉구한 점을 떠올렸다. 이로써 수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가톨릭 교회의 모든 사목자들은 로마의 주교인 교황과 친교를 이루게 됐다.

이 온전한 친교의 조짐은 지난해 열린 젊은이들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중국 본토에서 온 두 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사실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개막미사 중에 그들을 환영함으로써 이 사안에 대한 감정을 뚜렷하게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내용 가운데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황청과 중국 간 잠정 합의의 이행과 관련한 추가적인 접촉을 통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실질적으로 종교 자유의 기쁨을 누리는 데 필요한 자리를 만들 수 있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잠정 합의문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바 대로, 이 합의가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목표를 향한 길 위로 내딛는 역사적인 첫걸음이자 가장 기본적인 시작 단계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9월에 발표된 바와 같이 이 합의를 통해 이제 새로운 주교 임명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한편, 아직 풀지 못한 여러 가지 민감한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구체적 작업이 요구된다.

그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하고 “비밀리에 서품된(clandestine)” 주교들에 관한 것으로 교황청이 깊이 관여하는 사안이다. 이 사안의 유일한 목표는 교회 일치이며, 이와 더불어 수많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교황과의 온전한 친교 안에서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07 1월 2019,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