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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텔레파체 방송 관계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텔레파체 방송 관계자들 

교황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3일 목요일 텔레파체 TV 40주년을 맞아 텔레파체 직원, 협력자, 관계자들을 만났다.

Robin Gomes / 번역 양서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월 13일 목요일 이탈리아 가톨릭 방송 네트워크인 텔레파체(Telepace) 설립 40주년을 축하하면서, 험담은 피하고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됨으로써,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의 평화를 전하는 채널이 되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베로나 교구에서 지난 1979년 설립된 텔레파체 방송국 소속 직원과 관계자 등 140여 명을 대상으로 이같이 말했다.

텔레파체의 프로그램 중에는 교황의 수요 일반알현, 주일 삼종기도, 묵주기도 등 다양한 전례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

교황은 텔레파체 직원들에게 “목소리(발언권)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라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강조하면서, 이야말로 쓰고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져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오늘날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이 갖는 힘을 “돌보고 위로하며 치유하고 동행하며 기념하는” “근접성/친밀함(proximity)”으로 정의한 교황은 소통의 도구가 하느님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영적 안테나

교황은 텔레파체에 세 가지 헌신을 요구했다. 첫째로, 옆집의 가난한 이들을 비롯해 감옥에 갇힌 이들이나 죽음을 내다보고 있는 이들을 향한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이라는 영적 표징을 읽어낼 수 있도록 영적 안테나를 켜두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특별히 텔레파체가 미국 텍사스에서 죽음을 앞둔 두 젊은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것과 관련해 감사를 전하며 이를 “영적인 자선”이라고 명명했다.

젊은이들을 교육하십시오

두 번째로, 복음의 학교에서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교황은 복음이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다다르길 원하며 주님의 사랑의 증거자가 되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텔레파체와 같은) 방송매체가 젊은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며, 젊은이들이 겪는 실패보다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험담을 피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교황은 텔레파체가 험담(gossip)의 덫을 피하는 이야기꾼들이 되길 촉구했다. 아울러 시샘과 질투를 땅에 심음으로써 인류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한편 권력에 열광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험담이라는 경향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험담하며 수군대는 혀보다 더 악한 것은 없으며 심지어 그것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고 강조하고, 방송매체가 책임감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목소리를 잃은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을 섬기는 평화의 언론이 되라고 초대했다.

끝으로 교황은 이들에게 텔레파체의 이름, 곧 ‘평화의 텔레비전’을 진실되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라고 촉구했다. 텔레파체의 로고는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가 기도와 자선이라는 두 날개로 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3 12월 201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