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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평화의 성채 협회’ 회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평화의 성채 협회’ 회원들 

교황 “평화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성채 협회’ 회원들과 만나 분쟁 해결 분야에서의 그들의 성과를 치하하고 유엔에 제출 예정인 호소문에 지지를 표했다.

번역 김단희

평화의 성채 협회(Citadel of Peace Association)는 분쟁 해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던 프랑코 바카리(Franco Vaccari)라는 인물이 20년 전 설립한 단체다. 이전까지는 버려진 도시와 다름없었던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州) 론디네(Rondine) 마을에 정착한 프랑코 바카리는 이곳을 분쟁 해결 분야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는데, 지난 2015년에는 이 지역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수년 사이 전 세계 분쟁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평화를 증진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이 마을에 모여들었다.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와 체첸 공화국 출신들이다.

갈등 전환과 평화 건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3일 월요일 평화의 성채 협회 20주년을 맞아 바티칸을 찾은 소속 회원 350명을 환영하고, 지난 20년에 대한 협회의 노고를 치하했다. “여러분들은 (지난 20년 동안) 갈등을 전환하고, 젊은이들을 이 기만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그들이 자국민들에게 돌아가 영성적, 도덕적, 문화적, 시민적 발전을 온전히 도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발전시켰습니다. 떳떳하고 관대한 이 젊은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전 세대의 실패의 무게를 짊어져야만 했습니다.”

교황은 회원들이 젊은이들에게 헌신하기로 결심했을 때, “정의와 사랑의 일로써 빈곤 퇴치와 평화 건설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결정은 “희망을 키우고, 사람,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평화를 위한 호소문

이어 교황은 평화의 성채 협회가 오는 12월 10일 월요일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에 맞춰 유엔에 제출할 예정인 호소문에 대한 논의로 대화를 이어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함께 세계 각국 정부들에게 국방 예산 중 무기 구입 비용을 교육 예산으로 재편성해 평화 지도자 육성에 힘써달라고, 미래를 다시 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물고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 여러분들께 저의 전적인 지지와 공감과 축복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교황은 협회의 “호소문에는 제안과 구체적 비전이 담겨 있다”면서, 이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다른 국가와 정부 수장들 또한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 지도자의 역할

교황은 “대화와 대면의 방법을 모르는 정치인들”은 평화 지도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적’과 대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지도자, 여러분들과는 다르게 그들과 한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않는 지도자는 국민들을 평화로 이끌 수 없습니다. 평화의 실현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지 오만이 아닙니다.” 끝으로 교황은 평화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03 12월 201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