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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교황 “인권이 우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인권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에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모든 정책의 중심에 인권을 둘 것을 요청했다.

Francesca Merlo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월 10일 월요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비록 그것이 시류를 거스르는 일을 뜻하더라도, 개발 협력 정책을 비롯한 모든 정책의 중심에 인권을 둘 것”을 호소했다.

동등한 인간 존엄성

교황의 메시지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이 공동주최한 “현대 시대의 인권: 성취, 생략, 부정”이라는 제목의 국제 컨퍼런스에 전달됐다. 이번 행사는 유엔 세계인권선언 70주년과 비엔나 선언 및 행동계획 25주년을 맞아 이틀간 개최됐다.

인권, 각 개인에 뿌리내린 본성

교황의 메시지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이 대독했다. 교황은 이번 컨퍼런스가 기념하는 두 선언문을 통해 “국제사회는 모든 인류의 존엄성이 동등함을 공인하고자 했다”면서, 이 선언문들에 나타난 인간의 기본적 권리는 “보편적, 불가분적, 상호의존적, 상호연결적”이고, “영혼과 육체의 불가분의 관계”와 같이 각 인간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한 유엔 세계인권선언 70주년과 비엔나 선언 및 행동계획 25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마땅히 존중돼야 할 현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인권이라는 주제에 대해 숙고해 볼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교황은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현대 사회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모순들로 인해 과연 유엔 세계인권선언이 “모든 상황에서 제대로 인식되고, 존중되고, 보호되고, 증진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무시되어선 안 될 인간 존엄성

교황은 “환원주의적 인류학의 관점을 비롯해 인간을 착취하고 버리고 심지어는 죽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윤(창출)에 기반한 경제 모델로 인해” 오늘날 여러 가지 형태의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오늘날 다수가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멸시되고, 짓밟히고 있으며,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들도 무시되거나 침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종적, 민족적, 국가적, 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불관용(intolerance), 차별, 폭력 행위의 대상이 되는 이들”과 마음을 함께할 것이며 무력충돌이라는 비극의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지금도 파렴치한 ‘죽음의 상인들’은 자기네 형제자매들의 핏값으로 부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우라 부르심 받은 우리

교황은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용기와 결단을 갖고 헌신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의와 연대의 요구”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특별히 더 그렇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우리가 우리 형제자매들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일 때”, 복음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연민(compassion)의 마음으로 행동”하길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인간 존엄성 보호 고무

끝으로 교황은 “이번 이틀간의 회의를 통한 묵상과 반성이 우리 안의 양심을 깨우고 인간 존엄성의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사업에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과 여러분들의 가정과 여러분의 국가에 (이 역할을) 맡긴다”고 덧붙였다.

10 12월 2018,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