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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예수회 국제 신학원 관계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예수회 국제 신학원 관계자들  

예수회 국제 신학원 학생들과의 만남… “예수님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하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3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로마 소재 예수회 ‘예수’ 국제 신학원 소속 학생과 신학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3일 월요일 로마에 위치한 예수회의 ‘예수’ 국제 신학원 학생과 신학원 관계자 등 6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예수님께 근거를 두고 예수님 안에서 성장하며 성숙해지라고 촉구했다.

전 세계에서 온 예수회 학생들을 위한 쉼터인 ‘예수’ 국제 신학원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8년, 예수회 총장 페드로 아루페(Pedro Arrupe) 신부에 의해 설립됐다.

예수님께 근거두기

아르헨티나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이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학원) 금경축(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란 기원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예수님께 근거를 두는 것이라며, 예수님의 생명 안에서 “우리 자신들을 위해 살려는 유혹에, 그리고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김을 받으려는 유혹에 분명히 ‘아니오’”라고 재차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양성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보다도 예수님께 근거를 두고 예수님께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처럼 (타인을) 섬기고, 예수님처럼 (자기 자신을) 비우고 없어지는 존재가 되기 위해, 중상모략과 박해와 창피 당할 각오를 하면서, 예수님처럼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청컨대, 여러분의 모든 것 안에서, 여러분 자신을 완전히 하느님께로 근거 두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한 (예수회 출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언급을 인용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12월 3일 교회가 기념하는 성인이기도 하다.

교황은 ‘예수’ 국제 신학원의 자리가 예수회를 설립한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가 지냈던 곳이자 그가 회헌을 쓰고 전 세계 선교를 위해 첫 번째 동반자들을 보낸 곳이라고 상기했다. 이어 “여러분은 세계를 로마로, 그리고 로마를 세계로 보내는 온실”이라고 말했다.

성장하기

교황은 예수회 학생들이 신학원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의 뿌리에 잠겨 성장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뿌리를 갖는다는 것은 하느님께 마음을 잘 접목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맑고 솟구치는 열정으로, 내면을 불태우는 불과 긍정적인 긴장으로, 모든 타협에 “아니오”라고 말하면서, 하느님께 응답하며 팽창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교황은 “심장이 팽창하지 않으면 수축된다”면서 “여러분이 성장하지 않으면 시들어 말라 죽을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가지치기 없는 열매란 없으며 투쟁 없는 승리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하기 위해 뿌리를 갖는다는 것은 모든 영적 세속성에 맞서 가차없이 싸워나가는 것을 뜻한다며, 가장 사악한 악이 우리를 성직(자중심)주의로 이끈다고 덧붙였다.

만일 (영적) 세속성이 뿌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이는 곧 줄기와 열매에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이야말로 우리의 ‘자아(ego, 에고)’를 거스르는 꾸준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유와 순종이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표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룸으로써, 그리고 각자의 ‘자아’와 싸워나가면서 자유로워지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기도를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순종과 관련해 교황은 예수님에게 있어 양식이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요한 4,34 참조)이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그것이 생명의 양식이 된다고 말했다.

성숙

교황은 자기 자신의 근거를 그리스도 안에 두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숙의) 표징은 새로운 씨앗으로 땅을 비옥하게 하는 열매를 맺는 것이다. 교황은 여기서 선교 사명이 활동하기 시작한다며,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돌보기 위해 예수회가 오늘날의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수회 회원들은 가장 복잡한 교차지점, 국경지방, 인류의 사막에 있으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교황은 (예수회 회원들이) 늑대 무리 가운데 있는 어린양과 같다며, (그렇지만) 착한 목자인 주님께서 그곳에서 그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선교사명의 열성과 관련해 ‘위로의 사목(ministry of consolation)’과 함께 ‘말씀의 사목(ministry of the Word)’을 동반하는 열정과 수련에 대한 연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선교사명을 통해 예수회 회원들이 그리스도의 고통받는 지체들을 어루만져주고 그들을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께 데려감으로써, 말씀이 되신 살을 만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내와 희망도 성숙한다.

끝으로 교황은 신학원 공동체가 타인이 포함된 ‘삶의 예술(art of living)’ 안에서 적극적인 “단련장(gymnasium)”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짐과 약점의 짐을 함께 짊어져주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와 사람들의 기억도 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03 12월 2018,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