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컨퍼런스 참가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컨퍼런스 참가자들 

교황, 중독 피해자들과의 연대와 친밀 촉구

지난 12월 1일 토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동안 진행된 마약과 중독에 관한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지난 12월 1일 토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독 피해자들과의 연대와 친밀을 통해 마약 및 중독 퇴치를 위한 방침의 더 나은 조정을 촉구했다. 이날 교황은 “약물과 중독, 온전한 인간 발전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으로 바티칸에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 참가자 45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주최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약물, 도박, 섹스, 음란물 중독 및 밀매에 관한 사안들을 다뤘다.

마약, 사회의 열린 상처

교황은 “약물과 기존의 혹은 새로운 형태의 중독이라는 이 우려되는 현상”이 “소비자본주의, 자기만족/자아도취(self-sufficiency), 가치상실, 실존적 공허, 관계의 불확실성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세속화된 문화적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약물 중독이 우리 사회 내의 “열린 상처”라면서, 약물 중독 피해자들은 그들의 자유를 노예적 상태와 맞바꾸게 되는 덫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은 전 세계 약물 생산, 가공, 유통과의 전쟁을 촉구하는 한편, 각국 정부들로 하여금 “죽음을 거래”하는 이들과의 싸움에 용감하게 착수하라고 권고했다.

자비의 복음

교황은 젊은이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나기 힘든 속박에 빠져들어, 삶의 의미를 상실하거나 때로는 삶 자체를 잃는 결과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해 다시금 사회∙경제∙문화 담론의 중심에 인간을 두는 것, 곧 “자비의 복음”에 기초한 휴머니즘의 시급성을 실감하고 있다. 교황은 다양한 형태의 중독에서 비롯된 엄청난 고통을 완화하고 돌보며 치유하기 위해 진정으로 효과적인 사목적 행동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한 협력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인간 존엄의 회복을 위해 여러 시민 단체와 국내외 기관, 다양한 교육 기관들과 협력해 중독의 예방, 치료, 재활, 중독자 사회 재통합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중독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건강, 가족지원, 교육 등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서는 여러 단체와 기관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

끝으로 교황은 중독이라는 병리적 상황의 피해자들과의 연대와 친밀을 통해 마약 및 중독 퇴치 방침의 더 나은 조정이라는 이번 행사의 열망에 지지를 표했다.

01 12월 2018,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