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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예수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에서 우리는 준 것만 가져갈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8일 연중 33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개인적인 존재와 인류의 존재가 도달해야 할 목표는 바로 예수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또 이 만남을 위해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며 우리가 이 (지상) 삶에서 실현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교황은 권고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가 주었던 것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교활함과 돈은 그날에 필요 없을 것이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의 복음 구절(마르 13,24-32 참조)에서, 주님께서는 미래 사건들에 대해 당신 제자들을 교육시키고자 하셨습니다.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를 잘 살고, 우리의 삶에 책임을 지도록 부르심을 받을 때, 항상 준비를 갖추고 깨어있으라는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무렵 큰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24-25절). 이 말씀은 우리에게 창세기의 첫 번째 장면, 곧 창조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태초부터 질서 안에서 빛났고 생명의 표지인 빛을 전달해주었던 해와 달과 별들은 여기서 빛을 잃고 종말의 표지인 환난과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고 묘사되고 있습니다. 반면 마지막 날에 빛나게 될 그 빛은 유일하고 새로운 빛이요, 곧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영광 속에 오실 주 예수님의 빛일 것입니다. 그 만남에서 우리는 마침내 성삼위의 충만한 빛 안에서 그분의 모습을 뵙게 될 것입니다. (그분의 모습은) 사랑으로 빛나는 모습이요, 그 앞에서는 모든 인간 존재조차 완전한 진리 안에 드러날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역사처럼, 의미 없는 말과 사건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결과로만 이해될 수 없습니다. (또한) 참된 결정의 결과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막으면서, 마치 모든 것이 모든 자유 공간을 없애려는 운명에 따라 이미 정해진 것처럼, 운명론적인 관점으로 해석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의 역사와 각 개인의 역사가 도달해야 할 목표란 바로 예수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만남이) 이루어질 시간과 방식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른다”(32절)라고 강조하십니다. 모든 것은 성부의 신비의 비밀 안에 보호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근본적인 원칙을 알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31절). 정말 중요한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날, 우리 각자는 하느님 아드님의 말씀이 자신의 개인적 실존을 밝혀 주었는지, 혹은 자기 자신의 말에만 신뢰를 두면서 (말씀에) 등을 돌렸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은) 우리 자신을 아버지의 사랑에 결정적으로 맡기고 그분의 자비에 신뢰를 둬야 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아무도 그 순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순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보이고 싶어하는 이미지를 (상대방으로 하여금) 믿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행동에 가끔 사용하는 교활함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돈과 경제적인 수단의 권력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을 가지고 주장하는 것도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며 우리가 이 (지상) 삶에서 실현했던 것만 우리는 지니게 될 것입니다. 곧, 우리가 살아왔던 모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혹은 실행을 소홀히 했던 것만 지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가 주었던 것만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지상에서 우리의 일시적인 존재와 우리의 한계에 대한 확인이 우리를 근심에 빠지게 하지 않도록 해주시고, 우리 자신에 대한, 이웃에 대한, 온 세상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시도록 동정 마리아께 전구합시다.

18 11월 2018,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