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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스칼라브리니아니 선교회 총회 참석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스칼라브리니아니 선교회 총회 참석자 

교황, 이민사목 선교사들에게 “이민자들이 자신의 여정을 기억하도록 도우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9일 성 보로메오 이민 사목 수도회(스칼라브리니아니 선교회) 총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민자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이민자들과 나란히 걷고 말씀과 성찬례를 통해 예수님을 함께 나누라고 촉구했다.

Devin Watkin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준비된 발언을 통해 성 보로메오 이민 사목 수도회(스칼라브리니아니 선교회) 선교사들에게 이민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서 좋은 순간과 나쁜 순간을 모두 기억하도록 도우라고 말하는 한편 이민자들과 가까이함으로써 복음을 전파하라고 초대했다.

지난 25년 동안 “이민자들과 함께하는 이민자들”을 추구해 왔던 성 보로메오 이민 사목 수도회는 “만남과 여정: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루카 14,15)”라는 주제로 로마에서 총회를 개최하던 중이었다.

교황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선교사들의 사명을 격려하고 “이민자들에게 말씀을 선포하며 이민자들과 함께 걸으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인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여러분의 선교 사명은 의심과 편견의 사고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개됩니다. 이는 더 큰 용기와 불굴의 사도적 열정을 갖도록, 그리고 고향과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들, 심지어 하느님으로부터도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라고 여러분을 고무시킵니다.”

경청하기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 걸으시며 성경을 설명해주시는 대목을 상기시키면서 “복음화는 사람들과 함께 걸음으로써 이뤄진다”고 말했다.

교황은 먼저 우리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별히 이민자들의 부서진 희망들, 이민자들의 마음이 품은 기대들, 이민자들이 겪는 신앙의 시련들” 모두를 진심으로 가까이 하면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민자들의 마음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끔찍한 이야기들 말입니다. 위험한 것은 그들이 잊혀진다는 겁니다. 이민자들은 쫓겨난(뿌리 뽑힌) 사람들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얼굴도 정체성도 없이 말입니다.”

교황은 이러한 정체성의 결여를 가리켜 “끔찍한 상실”이라면서 “사람들과 이민 공동체들과 나란히 걷고 경청하는 것을 통해 그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은총이며, 교회와 세상을 위한 자원입니다.”

말씀과 성찬례를 나누기

이민자들에게 귀를 기울인 다음에는 우리가 “그들에게 말씀과 쪼개진 빵의 표징”을 줘야 한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알도록 도와준다는 것은 성경을 함께 읽고 하느님께서 이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원하시는 구원의 말씀을 발견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초대하고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쪼개진 빵의 표징이 남아있는 성찬례”를 거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이민의 여정에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걷기 위해” 스칼라브리니아니 선교사들을 파견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선교사들에게 예수님 안에 머물러 건강한 공동체 생활을 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히 사회적 활동주의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9 10월 201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