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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모든 가톨릭 신자가 순교자, 증거자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자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한 목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체화할 줄 알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가장 필요한 이들을 우선시한 사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살바도르대교구장이었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식 다음날인 10월 15일 월요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엘살바도르에서 온 약 5천여명의 순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창욱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메시지는 “예외 없이” 모든 이에게 해당된다. 성인은 “순교자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메시지를 증거하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가톨릭 신자는 순교자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거듭 강조하곤 했다. 10월 15일 오전 엘살바도르에서 온 5천여 명의 순례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980년 3월 24일 미사를 거행하던 도중, 신앙에 대한 증오(odium fidei)로 피살된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 산살바도르대교구장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에 대한 그들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순례자들의 박수로 여러 차례 중단됐던 스페인어 연설에서 교황은 성인에 대한 기억이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민족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특별한 기회”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에게 하느님 자유의 메시지를 선포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전 인류에게 당신의 자유의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고 교황은 거듭 강조했다. 사실 그분 안에 있을 때만, 우리는 죄로부터, 그리고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증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성 로메로 대주교는 “증오의 희생자’였다), 전적으로 사랑하기 위해 자유로울 수 있다. 각자의 마음 안에 자리한 “구원의 희망”을 일깨우기 위해, “구체적인 인간을 위한 염려를 뛰어넘는”, “이미 지상에 있는” 참된 자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모범이요 자극

교황은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자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착한 목자의 모습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엘살바도르의 주교들을 위한 “모범이요 자극”이 됐다. 곧 “하느님의 자비가 가장 필요한 이들을 우선시한 사례”가 됐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기 위한 자극이자 교회를 위한 격려였다.

세상의 악에 대한 고발

아울러 교황은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제들과 수도자들에게 “보편 사제직을 지닌 백성의 봉사자”가 되라고 말하는 한편 “세상의 악에 대한 예언자적인 고발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감미로움에 여러분의 형제들과 자매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비참한 죄를 참회하는 이들을 용서하시려는 하느님의 한없는 열망을 전달하는 수로를 만들기 위해” 지치지 말고 일하라고 권고했다. 사실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사제를 두 개의 거대한 심연, 곧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심연과 인간의 한없는 비참의 심연 한가운데 놓여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교황은 사제들과 주교들에게 “충실하고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고, 그들을 죄짓게 하지 말라고 힘주어 요청했다.

최근의 역사가 폭력으로 얼룩졌음에도, 엘살바도르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 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 성 로메로 대주교가 견진성사를 “순교자들의 성사”라고 언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끝으로 교황은 애정 어린 관심으로, 대중신심의 다양한 형태로 그들의 신앙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교황은 또한 엘살바도르는 최근의 역사에서도 강하게 느꼈던 폭력인 분단과 전쟁의 아픔이 끊이지 않았으나 국민들은 이를 견뎌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엘살바도르인들이 더 나은 미래를 찾기 위해 조국을 떠나야 했다. 이 때문에, 교황은 엘살바도르의 국민들을 부드러운 애정으로 돌봐주시라고 성모 마리아께 청했다.

하느님의 백성은 성덕이 있는 곳을 느낍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백성”이 성덕이 있는 곳을 잘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들은) 성 로메로 대주교를 무척 사랑했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1970년대부터 성 로메로 대주교의 개인비서로 일하는 한편 그와 매우 가까이 지냈고, 그를 동반하며 따랐으며, 겸손한 인물인 안젤리타 모랄레스(Angelita Morales)를 감사의 표시로 무대 위에 오르게 했다.

알현을 시작하는 (인사말을 통해) 현(現) 산살바도르대교구장 호세 루이스 에스코바르 알라스(José Luis Escobar Alas) 대주교는 이제 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오(Sant' Óscar Arnulfo Romero) 대주교가 “교회의 박사”로 선포되기를 바란다며, 산살바도르에서 1977년에 피살된 예수회원 루틸리오 그란데(Rutilio Grande) 신부도 복자로 선포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교황에게 내비쳤다. 아울러 엘살바도르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박수갈채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엘살바도르 방문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15 10월 201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