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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길은 첫째 자리를 추구하려는 전염병을 거스릅니다”

첫째 자리를 추구하려는 전염병을 거스르는 “손해 보는” 사랑과 섬김의 길을 강조하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1일 연중 제29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세상을 괴롭히고 교회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커다란 악 가운데 하나를 설명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말씀(마르 10,35-45 참조)은 예수님께서 한 번 더 큰 인내로 당신 제자들을 세상의 사고방식에서 하느님의 사고방식으로 회심시키며 고쳐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처음 만나셨고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셨던 두 제자, 곧 야고보와 요한 두 형제가 예수님께 청을 드렸던 것이 (이 가르침의) 기회가 됐습니다. 이미 그들은 예수님과 많은 길을 함께 걸었고 열 두 사도의 그룹에도 속했습니다. 따라서 파스카 축제를 맞아, 예수님께서 마침내 하느님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제자들이 애타게 기대한 곳인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가던 중, 두 형제는 용기를 내어 스승에게 다가가 그들의 요청을 말씀 드렸습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37절).

예수님께서는 야고보와 요한이 당신과 하느님 나라를 위한 큰 열정으로 고무됐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지만, 그들의 기대와 그들의 열정이 세상의 정신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38절). 그리고 그들에게 그리스도 왕 가까이에 앉게 될 “영광의 자리”에 대해 말하는 동안, (그들이) 마셔야 할 “잔”과 받아야 할 “세례”, 곧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항상 희망했던 특권을 바라며 서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네, “할 수 있습니다!”(39절) 그러나, 아직도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잔을 그들이 마실 것이고 당신의 세례를 그들이 받게 되리라고 예고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 또한, 다른 사도들처럼, 그들의 때가 왔을 때, 당신의 십자가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결론 내리십니다),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40절).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너희는 나를 따라라. 그리고 “손해 보는” 사랑의 길을 배워라. 그러면 그 보상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생각해주실 것이다. 사랑의 길은 항상 “손해 보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것은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서,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주의를 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른 열 명의 사도들도 동일하게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내면서 야고보와 요한에게 화를 내는 것을 알아차리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과 우리에게도 유익한 교훈을 위한 실마리를 그분에게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42-44절). 이는 그리스도인의 규칙입니다. 스승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곧, 세상의 권력자들은 자기 권력을 위해 “권좌”를 만드는 반면, 하느님께서는 불편한 권좌, 곧 목숨을 내어주면서 다스려야 할 십자가를 선택하십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45절).

섬김의 길은, 첫째 자리를 추구하려는 전염병을 거스르는 가장 효과적인 해독제입니다. 이는 첫째 자리를 추구하려는 출세주의자들을 위한 약입니다. 그 첫째 자리란 수많은 인간적 맥락을 타락시키며, 그리스도인들, 하느님의 백성들, 심지어 교계제도까지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고개 숙이는 교회를 용기와 넓은 아량으로 증거하기 위해, 사랑과 단순함으로 그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는 이 복음을 회개에 대한 호소로 받아들입시다. 하느님의 뜻에 겸손하고 완전히 순종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하늘나라로 이끌어주는 가르침의 길, 섬김의 길로 예수님을 기쁘게 따르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21 10월 2018,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