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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역량을 주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개막미사 강론에서 266명의 시노드 교부들에게 자신들의 “예수님에 대한 열정”을 되살림으로써 젊은이들이 “재난과 불행의 선지자들로부터” 질식당하지 않고 예언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은 주교 시노드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2명의 중국 주교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김호열 신부

(주교 시노드는) 성령께 드리는 공동 기도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전체 교회를 위한 이 은총의 순간의 시작”부터 “우리 마음이 타오르게 하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되살릴 수 있게 하고” “예수님을 향한 열정”이 생겨나도록 우리를 도와 주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꿈꾸고 희망하는 능력을 우리 안에서 깨어나게 하고 새롭게 하는” 기억이다.

젊은이들과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어른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시노드 개막미사 강론 전에) 선포된 요한 복음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교황 재임 중 세번째 시노드인 젊은이들을 위한 시노드를 이같이 시작했다. 이어 교황은 266명의 시노드 교부들에게, 요엘 예언자와 함께 “이미 어른이나 노인이 된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는 역량이 있고 그로 인해 우리 마음 안에 갖고 있는 꿈들과 희망들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 안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예언을 하고 비전을 가질 수 있을 것임”을 상기시켰다.

마음을 불태울 수 있는 공간을 찾으십시오

교황은 강론을 시작할 때 청한 것처럼, “성령께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의 은총으로 기름 부음 받은 시노드 교부가 되는 은총을 주심으로써 우리도 예언과 비전의 은총으로 젊은이들에게 기름을 부어줄 수 있길” 청원했다.

“세세 대대로 재앙과 불행의 선지자들에 의해,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한계와 실수와 죄에 의해 숨이 막히거나 짓밟히게 내버려두지 않고,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며 성령의 길을 식별하기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는 활발하고 생생하고 효과 있는 기억이 되는 은총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두 명의 중국 주교를 향한 감동어린 환영

교황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시노드 교부들를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게 된 중화인민공화국 주교 두 명에게 감동어린 환영을 표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희망으로 기름 부음 받았으니 지평을 넓히고, 마음을 부풀게 합시다. 오늘날 우리를 마비시키고, 분열시키고, 악천후에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고, 뒷받침해 줄 신앙 공동체도 없고, 삶과 의미의 지평선도 없는 젊은이들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조직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회 모임을 시작합시다.”  

젊은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들을 살펴봅시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희망은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항상 그렇게 했어’라는 순응주의를 깨뜨립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모습과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들을 바로 보기 위해 일어나라고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희망은 또한 불안정과 배척과 폭력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많은 죽음의 장사꾼들의 손아귀에 젊은이들을 홀로 버려두지 마십시오

교황은 “과거에 취해진 많은 결정의 결과”인 젊은이들이 “더 큰 헌신으로 자신들과 함께 현재를 책임지며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삶이 존엄하게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맞서 싸울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주교 시노드에 참관인으로 참석하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남녀 젊은이 34명을 보면서 그들의 기대를 다음과 같이 대변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창조적인 헌신과 지적인 역동성, 열정과 충만한 희망을 묻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억압하고 그들의 비전을 어둡게 하는 많은 죽음의 상인들 손에 그들을 홀로 남겨 두지 않기를 우리에게 묻고 요구합니다.”

자기 참조 없이 서로의 목소리 듣기

교황은 시노드 교부들에게 “주님께서 당신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식별하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를 시작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을 부차적인 것으로 변하게 하고 부차적인 것을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자기보존(autopreservazione)과 자기참조(autoreferenzialità)의 논리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느님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합시다

교황은 지난 2014년 가정을 주제로 열린 주교 시노드 준비를 위한 전야기도에서 요청했던 바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사람들의 외침을 듣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사람들과 함께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을 듣기 위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교구장으로 재임할 당시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묵상을 인용하면서 “윤리주의나 엘리트주의적 입장에 빠지게 할 유혹 뿐 아니라, 대중들의 현실과 결코 일치하지 않는 추상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매력”에서 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노드 교부들이 젊은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건설하십시오”

끝으로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말기에 복자 바오로 6세의 이름으로 1965년 12월 8일에 쓰여진 1960년대 젊은이들에게 보낸 교부들의 메시지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는 여러분이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 사람들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를 열망합니다. (존중받아야 할) 그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 자신들입니다. (…) 온갖 이기심에 맞서 싸우십시오. 전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처참한 슬픔의 행렬을 유발하는 폭력과 증오의 본능에 따라가기를 거부하십시오. 여러분은 관대하고 순수하고 존중하고 진실하십시오. 그리고 열정을 갖고 현재보다 나은 세상을 건설하십시오!”

교회는 여러분을 신뢰와 사랑으로 바라봅니다

“세상 끝에서 온” 이 시대의 교황은 오는 10월 28일 주일까지 열리는 주교 시노드의 여정에 동행하는 주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강론을 마쳤다.

“시노드 교부 여러분, 교회는 여러분을 신뢰와 사랑으로 바라봅니다.”

교황, 중국과 베트남 출신 순례객 30명과 포옹하다

교황은 주교 시노드 개막 미사를 집전하기 전에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 위치한) 피에타 경당(cappella della Pietà) 앞에서 중국과 베트남 출신 순례객 30명들과 개인적인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현재 필리핀, 북미, 로마 등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벨기에 출신 선교사인 빈첸트 라브(Vincent Labbe)가 설립한 성 세례자 요한 수도회 (congregazione di San Giovanni Battista)가 중국 선교 90주년을 맞아 기획한 순례단이다.  

03 10월 2018,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