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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혜』 출간…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 교황의 해법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대간 대화라는 자신의 소망을 실현시킨 출판 기념회에서 젊은이와 노인들의 질문에 답했다. 교부학 전문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대학원에서 『시간의 지혜』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Marco Guerra / 번역 국 방그라시아 수녀

버림의 문화에 맞서, 그리고 세상의 눈에는 메울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세대간 간극에 맞서는 해답은 바로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대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영감에서 ‘시간의 지혜를 나누기’라는 계획이 생겨났는데, 이것이 지난 10월 24일 수요일 오후 젊은이들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가 거의 마무리될 즈음 교부학 전문 대학원 로마 아우구스티니아눔(Istituto Patristico Augustinianum)에서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2019년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겸 파나마대교구장 호세 도밍고 우요아 멘디에타(José Domingo Ulloa Mendieta) 대주교는 교황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대간 관계의 존재는 공동체들이 집단적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내포합니다.”

멘디에타 대주교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세대는 전 세대들의 가르침을 받아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줍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세상에서 어떤 사회를 굳건하게 다지기 위한 기준들을 이룹니다.”

아울러 멘디에타 대주교는 개인주의의 부상이 “가족 집단의 존재”나 “세대간 유대의 존재”를 문제로 삼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한편, 그것들이 여전히 오늘날 “연대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멘디에타 대주교는 바로 이 세대간 관계성이 실제로 “사회적 결속”을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교회는 인생의 중요한 두 시기, 곧 청춘과 노년의 만남을 촉진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시간의 지혜』를 소개한 스파다로 신부

이어 예수회 교양지 「치빌타 카톨리카」 편집장 안토니오 스파다로(Antonio Spadaro) 예수회 신부의 발표가 있었다. 스파다로 신부는 어떻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감에서 ‘시간의 지혜를 나누기’라는 계획이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황님께서는 노인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은 미래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로욜라 출판사가 구성한 편집팀으로 착수된 프로젝트인 이 책에는 ‘언바운드(Unbound)’를 비롯해 예수회의 난민봉사단과 같은 비영리기구들의 도움으로 30개국 이상에서 수집한 노인들의 인터뷰 250개가 담겼다. 이 수집된 이야기들을 폭넓게 선정하여 프란치스코 교황과 스파다로 신부와의 대화 안에서 해설을 붙였다. 미국의 로욜라 출판사와 이탈리아의 마르실리오 출판사는 동시에 이를 책으로 출간했다.

스파다로 신부는 이 책을 가리켜 “이는 여러 목소리가 합해진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존재의 커다란 주제들에 대해,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또한 투쟁하는 역량, 어려움 앞에서 주저앉지 않는 능력, 그리고 사랑, 죽음, 희망 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봉사하기와 위험을 무릅쓰기

이번 (출판기념) 행사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순간은 6명의 젊은이와 노인들이 교황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는 순간이었다. 프로시노네의 치타델라 치엘로 (Cittadella Cielo di Frosinone)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었던 교사 페데리카 앙코나(Federica Ancona)가 첫 번째로 운을 뗐다. 그는 “주위가 온통 거짓된 것으로 보일 때, 참되고 진정한 관계들을” 젊은이들이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교황에게 질문했다.  

교황의 답변은 앞으로 내밀어 활짝 편 그의 손동작으로 요약될 수 있다. “경쟁과 겉모습의 시장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의) 길을 가면서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사실 경쟁은 완고하고 놀이가 아니며 계산적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인격이 성숙하면서 손을 더럽히고 (다른 이들을) 껴안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감정을 무력화하는 이 문화에 맞서는 것은 섬김(봉사)입니다. 봉사하는 것입니다. 가장 성숙한 사람들은, 가장 성숙한 젊은이들은, 발전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의 성숙한 사람들은, 걸어가는 동안 봉사하면서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게 될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에서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결코, 결코 성숙하지 못할 것이며, 결코 예언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저 안전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착각을 할 뿐입니다.”

증언을 통해 신앙을 전달하기

43년 전에 혼인하여 몰타에 있는 자신들의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토니(Tony)와 그레이스 나우디(Grace Naudi) 부부는 조부모들과 부모들이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신앙을 전해주는 일에 대한 묵상을 제공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가족 안에서 쓰는 말”로 신앙을 전하라고 조언하는 한편 지난 세기의 역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민족의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독재 치하에서 어떻게 손주들에게 세례를 주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쳤는지를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언급을 인용했다. “신앙은 개종운동이 아니라 매력과 증언으로 성장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증언할 때는 다정한 사랑으로 하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부모들과 조부모들에게, 저는 많은 사랑을, 많은 다정한 사랑과 이해심과 증언과 인내를 권고합니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성녀 모니카를 생각해봅시다. 성녀는 눈물로 승리했습니다. 훌륭한 분이셨어요. 결코 말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마세요. 결코. 그건 하나의 함정이니까요. 자녀들은 부모를 논쟁으로 끌어들이고자 합니다. 안 됩니다. (부모들은)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 모르겠구나. 다른 곳에서 찾아보렴. 찾아봐, 찾아봐 (...)’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직접적인 논쟁은 항상 피하십시오. 그건 (여러분을 자녀들에게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집안에서 흔히 쓰는) 편한 말로, 곧 그들이 이해하는 어루만짐으로 증언하십시오. 그렇게 해보십시오.”

노인들의 꿈을 받아들이기

『시간의 지혜』 미국판을 감수한 30세의 로즈메리 레인(Rosemary Lane)이 제기한 문제는 ‘어떻게 꿈의 수준으로 미래를 건설할 것인가’였다.

교황은 “꿈을 꾸기 시작하라”, “뻔뻔스럽게, 부끄러움 없이” 등으로 대답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러분에게 꿈이 있을 때,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지라도, 일상적인 익숙함이 그것을 빼앗아가지 않도록, 그것을 간직하고 지키십시오. 닫혀 있음에 맞서는 지평을 향해 열려 있으십시오. 닫혀 있는 것은 지평을, 꿈을, 긍정을 알지 못합니다!”

특별히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노인들의 꿈을 자신들의 어깨 위에 짊어지라고 권고했다.

“노인들은 그들이 삶에서 무엇을 했는지 꿈으로 여러분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실수와 실패와 성공을 말해 줄 것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십시오. 그 인생의 경험 전체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출발점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삶을 신뢰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노인들의 꿈을, 여러분이 받아 짊어지고 앞으로 가져가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을 성숙하게 해 줄 것입니다.”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통합하기

피렌체에서 온 83세의 피오렐라 바케리니(Fiorella Bacherini)의 질문은 난민들을 맞아들이기라는 주제와 분열이라는 주제였다. 그녀는 우리 역사에서 이토록 힘든 순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질문했다.  

교황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제1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어 지난 세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의 결과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보화입니다. 부정적인 일이었지만, 양심을 형성하기 위한 보화이지요.”

교황은 또한 국민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작은 공동체들과 가정들 사이에도 스며드는 증오로 인한 위험한 결과를 명백히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이민자들의 유입이라는 현재의 도전 앞에서 따라야 할 태도를 제시했다.

“정부는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통합의 길을 만들기 위한 좋은 제도, 그리고 ‘여기까진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는 신중함도 지녀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기준 아닙니까? 그래서 이 시점에서, 유럽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그리스와 스페인이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키프로스도 좀 그렇고요. 이 서너 국가들이 짐을 지고 있습니다.”

교황은 진정한 “공동묘지”처럼 되어 버린 지중해를 생각하며 끝으로 자신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말하고 기도를 약속했다.

정체성의 뿌리와 의미

교황은 20세의 콜롬비아인 예니퍼 모랄레스(Yenifer Morales)가 제시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에 들어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교황은 두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살았던 동네의 몇몇 노인들과의 진한 우정에 대해 말했다. 그 경험을 통해 교황은 역사와 소속의 의미를, 그리고 노인들 안에서 뿌리를 발견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속감을 주는 뿌리에서 떨어져 나간 액체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교황은 안타까워했다.

눈물의 은사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의 발언이 있었다. 그의 영화는 영화 역사에서 이정표로 간주된다. 이 영화감독은 젊은 시절 뉴욕의 길거리에서 체험한 악에 대해 말하는 한편, 한 젊은 남자나 젊은 여자의 신앙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질문했다. 교황은 (영화 감독 마틴의) 말에 공감하며, 인간 존엄성을 거스르는 끔찍한 고문을 비난했다. 그 폭력 앞에서 교황은 마음을 여는 눈물의 은사를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갈등들”을 변하게 할 수 있는 덕목은 공감, 가까이 머물기, 다정한 사랑이다.

23 10월 201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