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드 행사에 참석한 젊은이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드 행사에 참석한 젊은이들 

교황, 젊은이들에게 “일관성과 구체성이 핵심”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6일 시노드 교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2018년 젊은이 시노드 행사에 참석해 젊은이들의 물음에 응답했다. 교황은 자신의 답변이 “가이드라인(방향제시)”일 뿐이라고 말했다.

 

Seàn-Patrick Lovett / 번역 김단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6일 토요일 저녁 바티칸에서 있었던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에서 젊은이들의 물음에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 대신,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시노드 교부들에게 위임했다. 교황은 “여기 적힌 질문들에 대해서는 시노드 교부들이 답변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제가 여기서 답을 해버린다면, 이번 세계주교대위원회(주교 시노드)는 취소해야 할 것입니다. 답은 묵상과 토론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움 없이 내려진 답들이어야 합니다.”

유용한 조언

교황은 몇 가지 기본원칙들과 “유용한 조언”으로 젊은이들의 질문에 짧게 답변했다. 첫째, 교황은 그들이 “거울이 아닌 지평선을 바라보며 ‘(길을 향해) 가는’ 젊은이”가 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교황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서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며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통해서, 진, 선, 미를 찾아 나서는 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 유지하기

교황은 한 젊은이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던 중 사용한 “일관성”이라는 단어에 크게 놀랐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관성 없는 교회, 진복팔단(Beatitudes)을 역설하고도 엄청나고 가증스러운 성직중심주의에 빠져버리는 교회를 여러분이 보게 되는 것을 저는 이해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진복팔단을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교황은 젊은이들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두 번째 원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힘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된 힘은 섬기는 것입니다. (…) 힘은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것이며, 그들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소중한 젊은이들

이어 교황은 젊은이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여러분은 경매에 나온 상품이 아닙니다. 제발, 여러분 자신을 함부로 팔지 마십시오.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이데올로기적 식민화(ideological colonization)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교황은 젊은이들이 자유롭다고 말하는 한편 그들이 “이 자유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면서, 그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디지털 세상과의 상호연결”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인터넷이 빠르고 편리한 것은 인정하지만 젊은이들이 거기에 너무 의존해 인간관계를 희생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 여러분은 결국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위해 식탁에 둘러앉아, 각자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서로 대화하는 가족처럼 되어, 실체가 있는 진짜 인간관계를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구체성의 가치

교황은 여기서 구체성이라는 주제로 이어 말했다. “여러분이 가는 모든 길은 반드시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을 구체성에서 멀어지게 하는 미디어나 인터넷 사용은 여러분을 액체와 같이 유동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끊어버리십시오. 만약 구체성이 없다면 여러분에게 미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황은 구체성의 실례로 타인을 환대하는 것을 언급했다. 이는 “외국인이나 이방인, 이민자들을 위험하고 사악한 적이라고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극복할 방법”에 대해 물은 한 젊은이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포퓰리즘과 대중성

교황은 “포퓰리즘”과 “대중성”을 구분해 설명했다. “대중성은 대중의 문화입니다. 예술, 과학, 축제 속에 나타나는 각자의 문화를 말합니다. 포퓰리즘은 그 반대입니다. 포퓰리즘은 이 같은 문화가 하나의 모델로 고정되고 폐쇄된 상태를 말합니다. (포퓰리즘 아래서) 우리는 폐쇄되고 고립됩니다. 폐쇄적인 마음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끝으로 교황은 사랑이 바로 “모든 문을 여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성의 뿌리

교황은 구체성의 주제로 돌아와 대화를 마무리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조부모와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그들이 바로 여러분의 구체성의 뿌리입니다. 여러분을 성장시키고 꽃 피우게 하며 열매를 맺게 해주는 뿌리입니다. (...) 기억하십시오. 나무 혼자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나무에 달린 모든 것은 땅속에 묻힌 것(뿌리)에서 비롯됩니다.”

끝으로 교황은 이 답변들이 처음에 언급한대로 “가이드라인”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시노드 교부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답은 저 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06 10월 2018,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