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인도네시아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에 애도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29일 월요일 189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륙했다가 인근 바다로 추락한 저가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을 표했다.
교황을 대신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이 전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을 접하시고 이 비극으로 고통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십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인도네시아 교황대사 피에로 피오포(Piero Pioppo) 대주교 앞으로 보낸 이 전보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교황님께서는 세상을 떠난 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약속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나라 국민들을 비롯해 구조와 복구 작업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위해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과 평화를 청하셨습니다.”
생존자 없음
수마트라 해안에 위치한 방카섬의 팡칼피낭으로 향하던 라이온에어 JT610 여객기는 이륙한 지 13분만에 기장이 회항을 요청한 직후 통신이 두절된 다음 바다로 추락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자카르타 항구를 떠나는 예인선은 항공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생존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민간 항공사 라이온에어 측은 승무원 8명을 비롯해 어린이 1명과 영아 2명을 포함한 승객 181명을 태우고 1시간10분 가량 비행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인도네시아 재무부 직원 2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교통안전위원회에 수색을 명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희생자 구조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NSRA) 누그로호 부디 위란토 대변인은 군인, 경찰, 현지 어부들을 포함해 약 300명이 수색했지만 아직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안에서 15 킬로미터 떨어진 사고지점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 잔해를 비롯해 탑승자의 소지품과 신분증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통과 관계자는 사고기가 6시20분께 자카르타에서 이륙한 뒤 회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날씨는 양호했지만 사고기는 최신 기종 ‘보잉 737 맥스(Max)’로 과거 운항 때도 기술적 문제를 겪었다.
안전 기록
이번 사고는 지난 2014년 12월 수라비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등 162명이 숨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다.
유럽연합(EU)은 안전 미흡을 이유로 지난 2007년부터 약 10년 간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의 유럽행 운항을 금지해 왔다. 운항 금지 조치는 올해 6월 해제됐다. 미국도 인도네시아 항공기의 미국 취항을 금지했다가 2016년에 해제한 바 있다.
불운의 라이온에어 JT610 사고기 기장은 인도 델리 출신 바하브예 수네자(Bhavye Suneja)다. 라이온에어 측에 따르면 수네자 기장은 6000 시간 이상, 부기장은 5000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가진 베테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