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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믿는다는 것은 자기 삶의 중심에 사랑을 두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은 말로만 그칠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6일 연중 제24주일 삼종기도에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자기 삶을 새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르모에 대한 생각을 밝혔고 참석자 모두에게 작은 십자가를 선물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구절(마르 8,27-35 참조)에서는 마르코 복음서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 다시 등장합니다. 곧 ‘예수님이 누구냐?’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원에 관한 물음에 직면하도록 서서히 도와주시면서, 직접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열두 제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그분에 대해 사람들이 누구라고 하는지 듣고자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이 스승의 인기에 매우 민감했다는 걸 잘 알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그분의 질문은 이러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27절) 사람들이 예수님을 위대한 예언자로 여겼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분께서는 여론이나 사람들의 수다에는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당신 제자들이 성경의 유명한 인물들을 인용하면서, 사전에 포장된 형식으로 질문에 답을 하는 것도 그분께서는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형식적으로 축소되는 신앙은 근시안적인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어제와 오늘의 제자들이 그분과 함께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그분을 그들 삶의 중심에 받아들이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당신 앞에서 진리를 말하도록 자극하셨고,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29절)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직접적이고 친밀한 물음을 우리 각자에게도 던지십니다. “너는, 내가 누구라고 하느냐? 여러분은 내가 누구라고 하느냐? 나는 너에게 누구냐?” 우리는, 성부께서 당신 성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빛으로, 그 빛을 받으면서 우리 마음 안에서 응답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베드로처럼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29절)”라며 열정적으로 고백하는 일은 우리 각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내용, 곧 당신의 사명은 성공의 넓은 길에서 완수되는 게 아니라, 고통을 겪으시고 굴욕을 당하시며 거부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종의 험난한 길에서 완수되는 것임을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실 때, 베드로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이의를 제기하고 반대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길은 세속적인 기대, 곧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에 우리 또한 예수님의 비난 섞인 일갈을 받을만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33절).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은 말로만 그칠 수 없고, 하느님 사랑에 새겨진 삶, 이웃을 향해 큰 사랑을 품은 삶, 구체적인 몸짓과 선택으로 보증되는 삶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기 위해서, 그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버려야 한다(34절 참조)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기주의적인 교만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모두에게 (공통되는) 근본적인 규칙을 제시하십니다. 그 규칙은 무엇입니까?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다(35절).” 우리는 종종 삶에서 수많은 이유 때문에 길을 잃고, 우리가 사물처럼 대하는 사람들이나 사물 안에서만 행복을 찾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사랑이, 그 참된 사랑이, 우리를 만나고, 우리를 놀라게 하며, 우리를 변화시킬 때에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도, 우리 각자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삶이 이를 증언해줍니다.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며 당신의 믿음을 사셨던 동정 마리아께서, 그분과 형제들을 위해 우리의 삶을 너그럽게 바치며, 그분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빕니다.

16 9월 2018,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