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차 아르메리나 피아차 아르메리나 

피아차 아르메리나 교구장, “우리는 변두리 교구입니다”

실업으로 타격을 입은 이 지역(피아차 아르메리나 교구)은 예상치 못한 교황의 방문으로 감격과 열광에 싸여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처음으로 시칠리아 주(州) 중심에 위치한 피아차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교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지역) 교구는 엔나(Enna) 현(縣)과 칼타니세타(Caltanissetta) 현(縣) 사이에 걸쳐있다. 이 지역은 2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젤라(Gela) 시다. 이 지역의 산업과 직종은 지난 1963년 엔리코 마테이(Enrico Mattei)가 설립하고 지난 2014년 폐업한 석유화학의 중심인 ‘에니(Eni)’인데, 현재는 모든 지역의 피할 수 없는 고용문제로 바이오리파이너리(Biorefinery, 바이오매스 원료에서 생물공학적, 화학적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 기반 화학제품과 바이오 원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로 재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림

몇 달 전부터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준비하며 기도모임과 밤샘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9월 14일 금요일 밤에는 축제인 동시에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sultate)의 말씀에 대한 묵상시간이 준비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신자들과의 만남

교황은 9월 15일 토요일 오전 헬기로 피아차 아르메리나에 있는 경기장에 도착해 피아차 아르메리나 교구장 로자리오 지사나(Rosario Gisana) 주교를 비롯해 엔네 마리아 리타 레오나르디(Enne Maria Rita Leonardi) 지사와 필리포 미로디(Filippo Miroddi) 시장의 환영을 받는다. 이어 교황은 오전 9시에 에우로파 광장에서 신자들을 만난다. 교황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될 만남을 뒤로하고 시칠리아 방문의 두 번째 여정인 팔레르모(Palermo)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나의 이벤트인 교황 방문

로자리오 지사나 주교는 “이번 방문은 예기치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매우 고차원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교황님께서 재위 기간 동안 증명코자 하시는 것, 다시 말해 가난한 이들과 변두리에 관심을 갖는 것에 다시 한 번 확신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구는) 시칠리아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두리입니다. 왜냐하면 아주 특별한 고통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은 자원이 풍요롭지만, 사람들은 다시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가 정신을 창출하는 것을 힘겨워하고, (따라서) 경제적 문제보다 더 큰 이러한 빈곤의 형태를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교황님께서 이곳을 방문할 원의를 느끼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히 교황님의 부성애의 표현입니다.”

 

이하 로자리오 지사나 주교와의 일문일답: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피아차 아르메리나 신자들을 만나십니다. 이 만남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교황님께서는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오시며, 당신께서 그들과 가까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시려고 오십니다. 저희에게는 정말로 하나의 이벤트와 같은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들은 많은 묵상과 밤샘기도를 했습니다. 물론 (교황님께서 방문하시는 그 날이) 최고의 순간, 곧 교황님의 가르침과 교황님께서 이 순간에 주시는 방향에, 교황님의 프로그램에, 우리의 완전한 동의를 표현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오십니다. 주민들, 신자들, 피아차 아르메리나 교구의 사제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이 만남의 준비에 대해 주교님께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사람들은 감동했고 열광으로 가득 차 있으며 거의 한계를 넘은 감사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흘러 넘치는 감동입니다. 사람들은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기도하며,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교황님께 많은 은총을 주시길 청하는 기도를 하며 (교황님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비전에 동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젤라 도시에 ‘자비의 작은 집(piccola Casa della Misericordia)’ 운영을 시작하셨습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 기획은 교황님의 교황선출과 동시에, 그리고 제가 교구에 오기 몇 달 전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 때부터 매일 무료급식을 해 왔으며, 최근에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숙박 편의를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확실히 대희년은 ‘자비의 작은 집’이라는 이 집에 사목적인 의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젤라시의 가난한 이들, 또한 분명히 인근 도시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교황님께서 우리 신자들에게 원하시는 응답으로 이해해야 할 중요한 표징입니다. 곧, 불행하게도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곧 복음에 따라 진정으로 검소하고 본질적인 삶의 방식에 따라 사는 교회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주교님께서는 “(피아차 아르메리나) 교구가 변두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젤라시의 석유화학의 미래와 관련돼 있습니까?

“그러한 측면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석유화학 회사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방식에 돌릴 수 없습니다. 저는 더 광범위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 문제는 사고방식의 변화에 대한 필요에서 생겨난 문제입니다. 이 지역은 관광 분야와 농식품 분야의 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석유)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대안을 새롭게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역 정책만이 아닌, 국가와 지방 정책에 관련된 것입니다. 젤라 시민들은 농업과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석유화학이 이곳에 진입했을 때 시민들은 이성을 잃고 열광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시민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13 9월 2018,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