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녹 성모발현 성지 방문한 교황
발까지 내려오는 흰 코트를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6일 주일 오전 성 아이다노(St. Aidan)라고 불리는 (아일랜드 국영 항공사) 에어링구스 비행기에서 내려왔다. 아일랜드 국적 항공사는 모두 아일랜드 성인들의 이름으로 지어져 있다.
교황은 바티칸 국기를 흔드는 수백명 학생들의 환대를 받고 밝은 미소와 따뜻한 손길로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침 일찍부터 녹 성지에 모여든 신자들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우의를 입고 있었다. 약 40년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 중에 쏟아진 비를 보고 좋은 날씨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었다.
묵주기도의 힘
교황은 바깥에 모인 신자들과 인사한 후 마리아 성지로 들어가 성모 발현 경당 앞에서 세상의 모든 가정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아일랜드 가정의 전통으로 알려진 황금 묵주를 들고 감동적인 몸짓으로 녹의 성모님께 봉헌된 성지에 바쳤다.
성적 학대, 용서, 정의
교황은 특별히 마련된 연단에서 진행된 삼종기도를 통해 성모님께 아일랜드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학대당한 피해자들과 “당신 아드님의 가족 가운데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바라보시기를” 청했다.
“성 학대를 겪었거나 순수함을 빼앗겼거나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의 상처에 방치됐던 미성년자들의 이야기에 대해 우리 중 그 누구도 마음 아프지 않은 이는 없을 것입니다. 이 열려 있는 상처는 결정적이고 확고하게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도록 우리를 부추깁니다. 저는 이 죄악에 대해, 하느님의 가정 안에서 많은 이들에 의해 알려진 스캔들과 배신에 대해 주님의 용서를 간절히 구합니다. 온갖 형태의 성 학대를 받은 모든 피해자들을 위해 우리의 복되신 어머니께서 전구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