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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알현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견진에 관한 교리: 3.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 견진성사에 관한 교리를 이어갔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견진성사에 대한 교리를 계속 이어갑시다. 견진 받은 이들을 성숙시키게 하고, 그들이 다른 이들을 위한 선물이 되도록 유도하는 성령의 선물의 효과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는 바로 성령의 은총입니다. 주교가 성유를 바르며 하는 말을 기억합시다.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 그 성령의 은총은 우리 안에 들어와 열매를 맺게 하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게 합니다. 항상 주기 위해서 받습니다. 마치 영혼이 창고인 것처럼, 물건들을 받아 들이고 보관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지 마시고, 항상 주기 위해 받으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은 다른 이들에게 주기 위해서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나”로부터 벗어나 공동체의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열게 해주십니다. 우리는 중심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은총의 도구입니다.

세례 받은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닮음을 완성시키면서, 견진성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신비체인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로 더욱 굳게 결합시킵니다(「견진 예식」, 25항 참조). 세상에서 교회의 사명은 교회의 모든 지체들의 기여를 통해 진행됩니다. 어떤 이들은 교회 안에 주인들이, 곧 교황, 주교들, 사제들이 있고, 나머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우리 모두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거룩하게 하고, 서로를 돌보아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교회 안에서 자신의 몫이 있지만, 우리 모두가 교회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교회가 살아 있는 유기체이고, 우리가 알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상적이고 먼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함께 걸어가는 우리입니다. 교회는 오늘 이 광장에 함께 있는 우리입니다. 우리가 바로 교회입니다. 견진은, 견진 받은 이들이 속해있는, 사도들의 후임자 주교가 머리인 지역 교회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세상에 퍼져 있는 보편 교회와 연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교는 견진성사의 원 집전자 입니다(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26항 참조). 왜냐하면 주교가 견진 받은 이를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라틴 교회에서 견진성사를 일반적으로 주교가 집전한다는 사실은 “견진 받는 사람들을 교회와 교회의 사도적 기원과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명에 더욱 긴밀히 결합시키는 것이 이 성사의 효과”(「가톨릭 교회 교리서」, 1313항)라는 점을 잘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견진 예식을 마치며 나누는 평화의 인사에 따라 잘 드러납니다. 사실, 주교는 견진 받는 사람 각자에게 “평화가 당신과 함께”라고 말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부활절 저녁에 제자들에게 했던 그리스도의 인사를 기억하면서(요한 20,19-23 참조), 우리가 들은 이 말은 “주교와 모든 신자들이 이루는 교회의 친교를 표현하는”(「가톨릭 교회 교리서」, 1301항) 행위를 밝게 비춥니다. 우리는 견진성사 안에서 성령과 평화를 받습니다. 이 평화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어, 각자 자신의 본당 공동체를 생각해 봅시다. 견진 예식이 진행되고,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주교가 견진 받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해주고, 미사 중에 그 평화를 우리가 서로 나눕니다. 이것은 우리 사이의 조화와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런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우리는 (미사를 마치고) 나온 다음, 다른 사람들에 대해 험담하고, 다른 사람들을 “까발리기” 시작합니다. 뒷담화를 시작합니다. 뒷담화는 전쟁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성령의 권능으로 평화의 표징을 받았다면, 우리는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성령께서 주신 평화를 혀로 파괴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뒷담화하는 습관에 대해 (항상) 일하시는 성령께서는 슬퍼하십니다. 잘 생각하십시오. 뒷담화는 성령의 일이 아니며, 교회를 일치시키는 일도 아닙니다. 뒷담화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파괴시킵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뒷담화를 그만두십시오.

견진성사는 단 한 번만 받지만, 거룩한 도유가 유발시킨 영적 역동성은 시간 안에서 꾸준히 지속됩니다. 우리는 매혹적인 복음의 단순함에서 영감을 받은 거룩한 삶의 좋은 향기를 도처에 퍼뜨리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 자신만을 위해 견진성사를 받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적 성장에 협력하기 위해 견진 성사를 받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만 우리 자신을 열게될 때,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사실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어집니다. 선물은 주기 위한 것입니다.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 참조)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이기적인 두려움 때문에 땅에 묻어서는 안됩니다. 씨앗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손에 씨앗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옷장 안에 넣어두기 위한 것이 아니라 땅에 뿌리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선물을 공동체에 주어야 합니다. 저는 견진 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을 “(새장 안에) 감금하지” 말고, 자유롭게 걸어 가도록 재촉하는 (성령의) 바람에 저항하지 말고, 하느님과 형제들을 위한 삶을 불태우는 사랑으로, 불타는 (성령의) 불꽃을 억누르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모두로 하여금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파할 사도적 용기를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말과 행동으로, 그러나 건설적이고 좋은 말로 해야합니다. 파괴를 가져오는 뒷담화는 안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미사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올 때, (미사 중에 받은) 평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뒷담화로 (평화를) 파괴하지 마십시오. 이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06 6월 2018,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