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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ANSA)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연민으로 가득 찬 열린 마음을 요구하십니다”

“완고한 마음을 치료하는 약은 기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8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마음을 진실하고 자비롭게 하는 구원의 은총을 잊지 말라고 초대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예수님과 함께 배에 올랐던 제자들에게 (조금 전까지) 충분하게 있었던 빵이 부족했다. 그러자 그들은 빵이라는 물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에 휩싸였다. 이날 복음(마르 8,14-21)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마르 8,16). 이를 알아채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훈계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마르 8,17-19)

연민이 부족한 곳에 우상과 이념이 있습니다

교황은 제자들의 마음처럼 “완고한 마음”과, 주님의 뜻을 잘 드러내는 주님의 마음처럼 “연민이 넘치는 마음”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복음의 이 장면에서 시작했다.

“주님의 뜻은 바로 연민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12,7; 호세 6,6참조). 연민 없는 마음은 우상숭배의 마음이고, 자기만족의 마음입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 우상숭배로 강화됩니다. 예수님 시대의 이념에 사로잡힌 네 그룹을 생각해봅시다. 바리사이, 사두가이, 에세네파, 열혈당원입니다. 이 네 그룹은 하느님의 계획이 아닌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마음이 완고해졌습니다. 그들 마음에는 하느님의 계획을 위한 자리도, 연민을 위한 자리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완고한 마음에 경종을 울립니다

하지만 완고한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 있다. 그 약은 바로 기억이다. 따라서 이날 복음을 비롯해서 성경의 많은 구절에는 교황이 일종의 “후렴”처럼 되풀이하는 기억의 구원적 힘이 등장한다. 교황은 “열린 마음과 충실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은총”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고한 마음이 될 때, 마음이 완고해질 때, (우리는) 잊어버립니다. (...) 구원의 은총을 잊어버리고, 감사드리는 일을 잊어버립니다. 완고한 마음은 다툼을 가져오고, 전쟁으로 이끌며, 이기심으로 이끌고, 형제를 파괴합니다. 왜냐하면 연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가장 큰 구원의 메시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연민을 보이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실 때, 복음은 다음과 같이 되풀이합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르 6,34; 루카 9,13 참조). 예수님은 성부 하느님의 연민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완고한 마음에 경종을 울립니다”

열린 마음을 지니십시오

그러므로 “이념화되지 않은” 마음을 지니는 은총을 청해야 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앞에서는 완고한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과 연민이 가득 찬 마음”을 지녀야 한다. 왜냐하면 심판의 날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우리의 “이념”이 아니라, 이 완고한 마음에 따라 심판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복음에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내가 슬퍼할 때 위로해주지 않았다”(마태 25,35-36 참조)라고 전한다. 교황은 “이것이 바로 연민이고, 이것이 완고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겸손, 우리 구원과 우리 뿌리에 대한 기억이 연민의 마음, 가엾은 마음을 지키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여기서 교황은 마무리 기도를 바쳤다.

“우리 각자는 마음속에 완고한 것이 있습니다. 본기도에서 우리가 청했던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바르고 진실한 마음을 주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바르고 진실한 마음은 주님께서 머무시는 곳입니다. 완고한 마음에는 주님께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이념에 사로잡힌 마음에는 주님께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직 당신의 마음과 같은 마음 안에만 들어오십니다. 곧 연민이 넘치는 마음, 가여워하는 마음, 열린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은총을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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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월 20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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