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Vatican Media)

“하느님 앞에서의 자기 비판은 우리를 위선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을 참지 않으시고 바리사이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부르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5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선에서 치유될 필요가 있다. 그 약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 비판을 할 줄 아는 것이다. 교황은 그렇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5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했던 강론의 주제는 위선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날 복음은 어떤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어야 하는 정결예식을 행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바리사이가 비난했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루카 11, 37-41 참조).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님께서 참지 않으시는 태도가 위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어난 태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심판하려고 초대합니다. (...) 위선은 실제 모습과 드러내는 모습이 다른 것을 뜻합니다.” 곧, 위선은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은밀히 생각하는 것이다. 

악마, 곧 거짓말쟁이에서 위선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을 참지 않으신다. 종종 바리사이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부르신다(마태 23,27 참조). 예수님의 말씀은 ‘모욕’이 아니라 ‘진리’다. 교황은 “너희는 (...)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루카 11,39)며 “위선적인 태도는 큰 거짓말쟁이, 악마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악마는 “큰 위선자”요 위선자들은 그의 “후손들”이다.

“위선은 악마의 언어입니다. (위선은) 악마가 씨를 뿌리고 우리 마음 안에 스며든 악의 언어입니다. 위선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을 폭로하시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이런 위선적인 태도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을 아십니다. 위선이란 그 방법이 정당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그저) 앞으로 나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중상모략은 (정당한 방법입니까)? ‘우리는 중상모략합니다.’ 거짓증언은요? ‘(사실) 우리는 거짓증언하기 일쑤입니다.’”

위선은 사람을 죽이는 독입니다

교황은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는 그런 위선이 없습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며 설명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위선적인 말은 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널리 통용되고 매일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의 모습과 나타내 보이는 모습이 다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권력, 질투, 시샘 때문에 싸울 때, (겉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지만 속으로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독이 있는 것입니다. 위선은 (사람을) 죽이고, 항상, 혹은 머잖아 (사람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위선의 약은 자기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선적 태도에서 치유돼야 한다. 하지만 그 약이 무엇인지 교황은 물었다. 그 대답은 “하느님 앞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이며 “자기 비판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비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나쁜 생각을 했습니다. (...) 저는 그 사람을 질투합니다. 저는 그 사람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 하느님 앞에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는 일반적이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영신 수련이지만, 그렇게 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곧, 우리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죄, 위선, 사악함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사악한 씨앗을 뿌린 다음 주님에게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이 사람들이 어떤지 보십시오!’ 그래서 (우리의 잘못을) 겸손하게 말씀 드려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교황은 우리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배우자고 되풀이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너무 강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비판할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좋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위선에 빠질 위험이 많습니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가 주님에게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말씀 드릴 때의 기도를 떠올렸다. 이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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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0월 20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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