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ANSA)

“예수님의 평화는 깊은 바다의 고요함과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1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과 작별하시기 전에 약속하신 선물에 대한 묵상을 설명했다. 그 선물은 곧 평화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부터 오는 이 평화는 깊고, 시련 가운데 남아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웃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우리에게 준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이날 독서인 사도행전이 들려주는 성 바오로가 겪었던 “환난”과 박해는, 이날 복음인 요한 복음이 들려주는 최후 만찬에서의 고별 연설, 곧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요한 14,27)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평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교황의 강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실마리를 잡았다. “박해와 환난의 삶은 평화가 없는 삶처럼 보입니다.” 반면 교황은 참된 행복의 마지막 구절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마태 5,11)

“예수님의 평화는 이 박해의 삶, 환난의 삶과 함께 갑니다. 그 평화는 매우 아래에 있는, 아주 바닥에 깔려 있는, 이 모든 것에 비해 매우 깊은 평화입니다.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평화요, 하나의 선물인 평화입니다. 표면은 파도가 일렁대지만, 깊은 속은 조용한 바다와 같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평화 안에서 사는 것은 이 깊은 내면의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시련, 모든 어려움, 모든 ‘환난’ 중에도 남아있는 평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잃지 않고 삶을 어깨 위에 짊어집니다

교황은 오로지 그와 같이, “마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처럼 순교의 길로 나아갔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할 정도로 “평화를 잃지 않았던” 수많은 성인들이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보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야말로 “예수님의 평화”의 선물이라며, 그 평화란 “예컨대 의사에게 가거나 혹은 진정제를 먹는 등” 인간적인 수단으로는 취할 수 없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무엇인가 다른 것이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으로부터” 오는 평화이며, 그 자체로 “용기”를 가져다 준다. 교황은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을 들려줬다. 많은 일을 하는 데에 익숙해 있던 어떤 사람이 며칠 전에 방문했는데, 병이 겹쳤기 때문에, 갑자기 자신의 모든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교황은 “이런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화는 우리를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쳐줍니다. 견디라고 가르칩니다. 견디는 것, 이는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입니다. 아주 그리스도교적인 말입니다. 견디는 것(sopportare), 그것은 어깨 위에 짊어진다(portare)는 말입니다. 견딘다는 것은, 평화를 잃지 않고, 삶을, 어려움을, 노동을, 모든 것을 어깨에 짊어지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어깨 위에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평화를 주시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있을 때에만 우리는 이 말을 깨닫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강하게 신경질”을 내고 평화를 잃어버린다면, “무엇인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교황은 지적했다.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 마음을 웃게 만듭니다

따라서 평화란 세상에서 오는 것이라거나 “은행에 있는 예금”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선물”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우리는 “가장 혹독한”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며 더 큰 능력을 [여기서 교황은 준비된 원고를 중단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마음을 웃게” 만드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 평화를 살아내는 사람은 결코 유머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웃을 줄 알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웃을 줄 압니다. 또한 자신의 그늘에 대해서도 웃을 줄 알고, 모든 것에 대해 웃습니다. (...) 이 유머 감각은 하느님의 은총에 매우 가까운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예수님의 평화, 환난 속에서의 예수님의 평화, 그리고 약간의 유머 감각은 우리를 숨쉬게 만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으로부터 오는 이 평화를 우리에게 주시길 바랍니다. 이 평화는 바로 그분의 평화이며, 인생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도록, 어깨 위에 짊어지도록, 우리를 도와줍니다.”

21 5월 20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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