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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실패에 굴복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절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민수기(민수 21,4-9)에서 발췌한 제1독서를 해설하면서 “희망을 앗아가는” “정신적 피로”에 대해 말했다.

Barbara Castelli / 번역 이창욱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은 “실패를 선택하고”,  “악마가 씨를 뿌리기에 완벽한 밭”인 불평과 불만족이라는 여지를 남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9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행한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민수기(민수 21,4-9)에서 전하고 있는 “피로(stanchezza)”에 관해 묵상했다. (우리가 제1독서에서 들은 대로) “하느님 백성은 여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열정”과 “희망”은 바닷가 해변에서, 그리고 광야에서 점차 시들해졌고, 마침내 모세를 거슬러 불평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교황은 “정신적인 피로가 우리에게서 희망을 앗아간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피로는 선택적입니다. 늘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의 나쁜 측면만 보게 하고 우리가 받았던 좋은 것들은 잊어버리게 합니다.”

“우리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여정을 견디지 못하고 우상이나 불평을 통해 도피하거나 다른 많은 것들을 찾게 됩니다. (...)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모델이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안에 있는 이 정신적 피로는 우리를 불만족하며 사는 방식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불만족의 정신이죠. 모든 것이 싫고,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마치 (시장에서 불만스럽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과 같다고 하시면서 이 불만의 정신에 대해 몸소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악마의 씨 뿌림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실패”에 굴복하고, 때때로 “위로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고 교황은 말했다. 이어 “희망에 대한 두려움”, “주님의 어루만지심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로 하여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삶”으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것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형태입니다. 한탄하며 살아가고, 비판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불평 속에 살아가고, 불만족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느님 백성은 (사막의) 여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많은 경우 (삶의) 여정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에 집착하기로 선택합니다. 다시 말해 절망입니다. 그 절망은 뱀의 절망입니다. 고대의 뱀, 지상낙원의 뱀 말입니다. 여기에 하나의 상징이 있습니다. 곧, 하와를 유혹했던 바로 그 뱀은 항상 절망 안에서 (우리를) 물어뜯는 상징, 우리 안에 있는 뱀을 보게 하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희망에 대한 두려움

불평하면서 삶을 보내는 것은 “실패를 선택하는”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들은 “희망을 견디지 못하고”, “예수님의 부활도 견디지 못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다음의 말만 기억합시다. ‘하느님 백성은 (사막의) 여정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삶의) 여정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치유를 견디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위로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우리는 불만족, 피로감, 실패에 더욱더 집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내시길 빕니다.”

09 4월 20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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