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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미온적인 방법이 아니라 용기를 갖고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4일 목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기도할 때 주님께 매달리라고 권고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참례했다고 교황청 공보실 알렉산드로 지소티 임시 대변인이 전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김호열 신부

“주님과 얼굴을 맞대고 용기를 갖고 기도하십시오. 미온적인 방법이 아니라, 모든 것을 쏟아 부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에서 이같이 하느님께 청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의 이날 아침미사 강론은 기도에 중점을 뒀다. 기도란 단식과 자선과 함께 파스카를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보내는 세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다. 교황은 전구(轉求) 기도가 어떤 기도인지 가르치고자 성경에 나오는 인물 일부를 소개했다. 모세, 아브라함, 사무엘의 어머니 안나, 가나안 여인 등이다. 실제로, 이날 전례의 제1독서는 모세가 백성을 위해 하느님께 바치는 전구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황금 송아지 때문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트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탈출 32,10). 교황은 모세가 “제자가 스승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진노하지 마시라고 애원했다며, 온유함과 굳건함으로 백성들을 벌하시겠다는 하느님을 설득하는 한편,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사악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하시라고 애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하지만 주님, 당신께서 이 모든 것을 하셨으니, 나쁜 인상을 남기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모세, 아브라함, 안나, 가나안 여인

제1독서에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탈출 32,10)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백성을 위해 전구하며, 백성들과 함께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대답한다. 교황은 성경 안에 많은 전구 기도의 예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구 기도의 또 다른 예는 하느님께서 소돔을 파괴하길 원한다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조카가 살고 있던 소돔을 구하기 위해 하느님께 청한다. “의인 30명이 있다면, 20명이 있다면, 10명이 있다면 (…)” 주님께서는 (의인이 그 정도만 있다면) 소돔을 파괴하지 않겠다고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셨다. 결국, 아브라함의 조카 가족만이 의로운 사람들이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한 여인이 시장에 가서 흥정하는 것처럼 (하느님과) 흥정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성경에 소개된 또 다른 전구 기도 방법들을 언급했다. 예컨대 사무엘의 어머니 안나다. 그녀는 “침묵 중에, 입술을 움직여,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게 (성전에서) 주님 앞에서 중얼거리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녀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던 사제가 그녀를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했습니다.” 안나는 아이를 갖기 위해 기도했다. 이는 하느님 앞에서 간구하는 “여인의 고뇌”다. 복음에는 용기 있는 또 다른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설득하지 않고, 교섭하지 않으며, 침묵으로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바로 악마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딸의 치유를 청한 가나안 여인이다. 처음에 예수님은 당신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파견됐다며, 자녀들의 빵을 가져다가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대답하신다. 그러나 그녀는 개들도 그들의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빵부스러기를 먹는다고 예수님에게 말하면서 간청한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 할 수 있는 용기

교황은 성경에는 전구 기도의 많은 사례가 있으며, “그처럼 기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도 할 때 우리는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종종 무엇인가 얻기 위해 주님과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것을 얻기 위해 하느님께 강경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황은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은총을 주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주 미지근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도합니다 (…) 네, 그렇습니다. 주님의 기도 두 번, 성모송 두 번 바치고 잊어버립니다 (…).’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기도는 좋지 않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전구해야 할 때 이처럼 용감하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얻고 싶을 때, 일반적으로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이는 전구 기도에서도 해당됩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입니다. 그러나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데, 주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위대한 전구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전구해주십니다

교황은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께서 당신 수난에 앞서 베드로에게 믿음을 강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우리를 위해 아버지 앞에서 전구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의 전구 기도는 지금 이 순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기도가 설득이 되었든, 협상이 되었든, 중얼거림이 되었든, 주님과의 입씨름이 되었든 간에. 예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어올려 하느님 아버지께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앞에서 말할 필요가 없으십니다. 당신의 상처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상처를 보시고 은총을 베푸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을 생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용기이시고, 우리의 확신이십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십니다.”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 하면서 용기를 갖고 기도하라고 권고했다.

“우리가 이 여정을 걸어가고 전구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 기도를 부탁하면, 단순히 한두 개의 기도를 바치고 그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진지하게 기도하십시오.”

04 4월 20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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