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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굳은 마음은 충실성을 잃고, 주님을 비방하며 중상모략합니다”

“무딘 마음이 되지 말고, 주님을 불신하지 않도록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입시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8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중에 권고한 내용이다. 교황은 주님께서 자비로우시다는 점을 강조면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로 돌아가길 신자들에게 권고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김호열 신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언급한 것은 회심에 관한 강력한 초대였다. 교황은 이날 전례에 대한 묵상을 나누면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한달을 보내고, 한해를 보내면”, 우리 마음은 “물 없이 마른 땅”과 같이 되며, “무뎌지고”, 무엇인가 싫어하는 것이 있을 때 주님을 의심하며 중상모략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입장이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루카 11,23) “순종하는 마음을 갖거나, 그렇지 않으면 충실성을 잃는 것”이다.

충실성을 잃을 위험

“우리는 자주 귀가 먹었습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뉴스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동네를 떠도는 잡담에 귀를 기울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러한 것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무뎌지지 않게 하라고 당부하신다. 교황은 이날 제1독서인 예레미야서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완고한 백성”과의 하느님의 경험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서의 이 대목은 “약간 주님의 불평입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기억하면서,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렸으나, 백성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완고하게 자신들의 악한 마음대로 나아갔으며, 하느님을 향해 돌아서는 대신에 하느님에게서 등을 돌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경청하고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우리가) “주님은 상관하지 않은 채로, 나는 이것을 좋아한다”거나 “하느님께서는 저기에 계시지만, 나는 내 일들을 한다”고 말했다. 제1독서에서 우리가 보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나올 때부터 “당신의 모든 종들과 예언자들을” 당신 백성들에게 보냈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씀을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결국 “죽음의 증언”인 “다음의 슬픈 선언”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실함은 사라졌습니다.”

“충실성이 없는 백성은 충실성의 의미를 잃어버린 백성입니다. 이는 교회가 오늘 우리 각자에게 자문해 보길 원하는 물음입니다. ‘나는 주님께 대한 충실성을 잃어버렸는가?’ ‘아니, 그렇지 않아, 나는 매주 주일 미사에 가니까 (…)’ ‘네, 네. 하지만 마음의 충실성은요? 나는 마음의 충실성을 잃어버렸는가? 내 마음은 무뎌져있는가? 고집스러운가? 귀먹었는가? 주님께서 들어오시지 못하게 하는가? 혼자 3-4가지 일들을 처리한 뒤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가?’ 이러한 것들이 우리 각자를 위한 질문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 사순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무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주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듣지 않는 것 그 이상으로 넘어갑니다. 무엇인가 주님에 대해 싫어하는 것이 있을 때, 어떤 구실을 갖고, 주님을 한쪽에 제쳐둔 채로 의심하고 비방하고 중상모략을 하는 것이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교황은 이날 복음 대목 (루카 11, 14-23)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주님을 의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시키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님과 군중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은 “육체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기적들을 행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완고한 군중들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주님을 의심하는 것”은 “주님을 거부하기 직전의 단계”라고 지적했다. 첫 단계는 마음을 무디게 함으로써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고, 그 다음 단계는 주님을 의심하는 것이다. 교황은 그 다음에 남은 것이란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 단계인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예수님의 강력한 말씀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설득하려고 시도하시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결국 (예레미야) 예언자가 ‘진실이 사라졌다’라는 명확한 문구로 말을 마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다른 문장으로 말을 마칩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아니오, 아닙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합니다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너무 가까이 가지 않을 뿐입니다.’ 글쎄요. 아닙니다. 이런 상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거나, 예수님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님께) 충실하거나, 아니면 불충실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충실성을 잃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 각자 오늘 미사 중에, 그리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생각해 봅시다. 잠깐 시간을 내서 생각해보십시오. ‘나의 충실성은 어떠한가? 나는 주님을 거절하기 위해 구실과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으며 주님을 의심하는가?’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다음의 두 단어에 우리를 위한 희망의 여지를 남겨둡시다. ‘충실성은 사라졌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주님께로 돌아갑시다

교황은 이날 복음 환호송에서 노래한 것처럼, 주님께 돌아오라고 우리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떠올리면서 강론을 마무리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13). “그래, 너의 마음은 이 돌처럼 단단하다.” “나에게 순종하지 않기 위해 너는 종종 나를 의심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너그럽고 자비롭다. 나는 모든 것을 잊을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네가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리십니다. 오늘이 자비의 시간이며, 주님의 사랑의 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 오실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엽시다.”

 

28 3월 2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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