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꿈의 사람입니다”
Barbara Castelli / 번역 이창욱
“요셉은 침묵 중에 동행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고 “꿈의 사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8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성 요셉의 특징을 이 두 마디로 표현했다. 아울러 교황은 대림시기 동안 성탄나무에 매달 장식용 볼을 준비해서 제대 앞에 가져다 놓은 슬로바키아의 장애 어린이들을 기도 중에 기억했다.
훌륭한 부모들의 지혜
우리는 성경을 통해 성 요셉이 “마리아와 사랑에 빠진, 겸손한 노동자이자 법을 준수했던 의로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 성 요셉은 처음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나중에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그의 사명을 계시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요셉은 자신의 과제와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침묵 중에, 판단하지 않고, 험담하지 않으며, 잡담을 하지 않고” 하느님 아드님의 성장에 함께했다.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 요셉은) 아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자리를 찾았고, 그분을 돌보았습니다. 성장하도록 그분을 도왔습니다. 그분에게 일을 가르쳤습니다. 많은 것들을 (...) 침묵 중에서 말입니다. 아들에 대한 소유권을 결코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침묵 중에 자라도록 놓아두었습니다. 자라도록 놓아둔 것입니다. 이 말은 본성적으로 항상 모든 일에 참견하고 싶어하고, 특히 다른 이들의 삶에 참견하고 싶어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왜 (저 사람은) 그렇게 행동해? 왜 다른 사람은 (...)?’ 그러고선 험담하기 시작하고, (...) 이러쿵저러쿵 (...) 그런데 성 요셉은 자라도록 놓아둡니다. 지켜줍니다. 도와주지만, 침묵 중에서 (도와줍니다).”
교황이 많은 부모들을 통해 인식했던 지혜로운 태도란, 비록 (자녀들이)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즉각 소리지르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하기 전에,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중요한 태도다. 하느님께서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당신 자녀들에게 행동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침묵 중에 기다려야 한다.
꿈의 사람
교황은 강론에서 성 요셉이 현실적인 사람이었지만, 열린 마음을 통해 ‘몽상가’가 아닌 ‘꿈의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꿈은 진리를 찾기 위한 특권적인 공간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우리는 진리로부터 우리 자신을 방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이렇게) 다가오고, (...) 또한 하느님께서는 꿈을 통해서도 말씀하십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보통 (꿈속에서) 말하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많은 경우 꿈속에서 말씀하시기를 선택하십니다. 여러 차례 그렇게 행하시는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보게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꿈속에서 말입니다. 요셉은 꿈의 사람이었지만 몽상가는 아니었습니다. 망상가가 아니었습니다. 몽상가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몽상가는 허상을 찾아 다니며, 허상을 믿고, 땅에 발을 디디고 있지 않으며, 공중에 떠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땅에 발을 딛고 서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열려 있었습니다.”
꿈꾸는 맛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비록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신뢰를 갖고 내일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는 역량, 꿈꾸는 능력을 잃지 말라고 권고했다.
“우리 각자,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의 가정에 대해, 우리의 자녀에 대해, 우리의 부모에 대해, 꿈을 꿉니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기를 내가 바라는지 살펴보십시오. 사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의 신자들에 대한 꿈을 꿔야 합니다. 꿈꾸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꿈에서 길을 찾는 젊은이들이 꿈꾸는 것처럼 꿈꿔야 합니다. 꿈꾸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꿈을 꾼다는 것은 미래에 문을 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풍요로워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