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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Vatican Media)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예수님께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하느님 나라는 종종 잔치에 비유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6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분과 함께 잔치를 벌이도록 우리를 초대하시지만, 우리는 그분의 초대를 거절하기 위해 몇 번이나 핑계를 댑니까?”라며 “예수님께서는 아주 좋은 분이시고 (...) 물론 선하신 분이지만, 의로운 분”이라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오늘 복음 말씀(루카 14,15-24)은 루카 복음 14장에서 발췌했다. (14장의) 거의 모든 내용이 식사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잔치를 벌였고 거기에 예수님도 초대했던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보다 앞선 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수종을 앓는 병자를 고쳐주셨고(루카 14,1-6),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지켜보셨다(루카 14,7-11).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초대한) 바리사이에게 소외 받는 이들이나 호의를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을 오히려 식사에 초대하라고 당부하셨다(루카 14,12-14).

이중의 거절

잔치가 무르익어가던 어느 순간에, 함께 식탁에 앉아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15절)라고 말하는 것부터 두 가지의 거절에 대한 오늘 루카 복음 말씀 대목이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의 종들은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17절) 그러나 그들 모두는 (잔치에) 가지 않으려고 변명하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밭을 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겨릿소 다섯 쌍을 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방금 장가를 들었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항상 핑계를 댑니다. 변명을 합니다. 변명하는 것은 ‘거절’한다고 대놓고 말하지 않기 위한 교양 있는 표현입니다.” 그러자 주인은 거리로 나가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데려오라고 종들을 보냈고 그들이 잔치에 왔다. “그리고 복음 말씀은 두 번째 거절로 끝나지만, 이 거절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루카 14,24). (...)’ 예수님께서는 기다리시고, 두 번째 기회, 어쩌면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기회를 주십니다. (...) 하지만 (우리는) 결국 그분을 거절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 거절은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때때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축제를 지내라고, 당신 가까이 있으라고, 삶을 바꾸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가장 가까운 당신 친구들을 찾으셨지만, 그들도 (그분을) 거절했던 점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분께서는 병자들을 찾으셨습니다. (...) 그리고 그들이 왔습니다. 어쩌면 (병자들 가운데에서도) 어떤 사람은 거절했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그분께 다가가도록, 선행을 하도록, 기도하도록, 그분을 만나도록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습니다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주님, 죄송합니다만, 저는 바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네, 내일 가는 걸로 하죠. 지금은 못 갑니다. (...)’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곳에 머물러 계십니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예수님께 핑계를 댑니까

교황은 그분께서 “우리와 만나러, 말씀하시기 위해,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우리를 부르실” 때 얼마나 자주 우리가 예수님께 핑계를 대며 변명하는지 물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초대를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 각자 생각해봅시다. 내 삶에서, 얼마나 자주 선행을 하도록, 그 선행에서 예수님을 만나도록, 기도하러 가도록, 이런저런 좋지 않은 면에서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성령의 영감을 느낍니까? 그러나 항상 나는 거절하기 위해, 변명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찾습니다.”

예수님은 좋은 분이시지만 정의로운 분이십니다

교황은 예수님을 거절하지 않는 사람, 혹은 그분께 거절당하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님이 정말로 좋은 분이시며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을 용서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 (예수님은) 좋은 분이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만, 정의로운 분이십니다. 만일 우리가 안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그분께서는 그 문을 여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매우 존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거절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마음의) 문을 닫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분께서는 들어올 수 없으십니다. 그리고 우리 중 그 누구도, 예수님을 거절하는 순간에, ‘나는 안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예수님께 닫아버리는 것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죽음을 통하여 잔치 비용을 지불하셨습니다

교황이 주의를 기울이는 다른 요소가 있다. 곧, 누가 잔치 비용을 지불했는가? 바로 예수님이시다. 사도 바오로는 제1독서(필리 2,5-11)에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 자신을 낮추신” 예수님을 전한다. 교황은 “이 잔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 잔치 비용을 지불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잔치에)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주님께서 이 완고한 마음에 대한 신비, 그리고 고집이나 거절에 대한 신비를 깨닫는 은총과 (통회의) 눈물을 흘리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청합시다.”

06 11월 20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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